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마무리?…산업은행, 조원태 체제 힘 싣는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16일 15:15

최종수정 : 2020년11월16일 15:15

유상증자 후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 보유
항공업 경쟁력 강화 명분, 조 회장 백기사 자처
산은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 없을 것" 경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다. 현재 KCGI 등 3자연합은 조원태 회장 측 보다 한진칼 지분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 이를 무기로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한진칼 지분을 갖게 되면 조 회장 측에 힘을 싣게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대 항공사를 통합한 마당에 경영권 분쟁을 두고 보기도, 3자연합 측에 경영권을 넘기는 데도 동의할 리 없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16일 산업은행 등 정부가 발표한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한진칼 지분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 확보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3자연합의 총 지분율은 46.71%로, 조 회장 측 지분율(41.14%) 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자연합은 내년 초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하게 될 지분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한진칼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양 측의 지분율은 모두 낮아지게 된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확보하게 될 지분은 10% 안팎.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사실상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1,2위 항공사 합병을 결정하면서 경영권을 제3자에게 넘기는 데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한진칼과 산업은행의 투자계약에 따르면 산업은행 의무에 대해 총 7가지 조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먼저 산업은행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회위원 등을 선임할 수 있고 ▲주요경영사항에 대한 사전협의권 및 동의권 준수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평가위원회가 대한항공에 경영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감독할 책임 ▲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 ▲대한항공 주식 등에 대한 담보 제공, 처분 등 제한 ▲투자합의서의 중요 조항 위반시 금 5천억원의 위약벌과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하며, 이를 담보하기 위해 대한항공 발행 신주에 대한 처분권한 위임 및 질권을 설정할 의무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2019.09.10 mironj19@newspim.com

조항에 따르면 한진칼은 주요경영사항에 앞서 산업은행과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고, 대한항공 주식 처분에 대한 권한도 가진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에 상당 부분 개입하는 형태다. 이 같은 이유로 3자연합은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반대해 왔다.

3자연합은 지난 15일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3자배정 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우선 참여하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한 '특혜 논란'을 의식해 공정한 경영권 행사를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이번 양대 국적 항공사 통합 및 금융지원은 코로나 위기 극복 및 항공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며 "지원의 대가로 조원태 회장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매년 경영성과를 평가해 미흡시 퇴진 등 경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도 없을 것"이라며 "3자 연합 및 기타주주와 의결권을 나눌 계획이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