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위안화 강세 베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바이든 당선인이 승기를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1.5% 뛰며 1년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바이든 승리가 선포된 이후 위안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졌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싱가포르 은행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변동성은 미국 대선이 좌우했으며, 이제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과 관련해 덜 공격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투표 전날인 2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1일 내재변동성은 사상최고치로 뛰며 시장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후 선거 당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위안화는 대폭 절하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달러로 몰리며 위안화가 미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틀 뒤 대형 은행들은 다시금 위안화 베팅에 뛰어들었다. 도이치방크와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지난 6일 고객 노트에서 미국 대선을 둘러싼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한 만큼 위안화 순매수포지션을 재구축한다고 알렸다.
지난 6일 위안화는 미달러 대비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에 호가됐고, 지난주 달러당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6.59위안, 역내시장에서는 6.6080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위안화는 올해 미달러 대비 5% 이상 올랐으며, 대형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무역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위안화의 기축통화 및 내수 진작을 꾀하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에 대해 보다 여유로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위안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씨티은행 전략가인 뤼 선은 "위안화가 더욱 시장 주도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달러당 6.4위안까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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