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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월가가 뽑은 미국 유망주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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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가 거의 끝나가지만 연초 확산된 코로나19의 상황은 2차 유행까지 번지면서 악화되고 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비디오 게임, 재택근무(WFH) 관련 주식의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미국 주식 12개 종목을 제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 매체 키플린저(Kiplinger)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매수할 종목으로 △아마존닷컴(AMZN)△페이팔(PYPL)△일렉트로닉 아츠(EA)△알파벳(GOOGL)△홈디포(HD)△아카마이 테크놀로지(AKAM)△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엔비디아(NVDA)△쇼피파이(SHOP)△닌텐도(NTDOY)△도큐사인(DOCU)△마이크로소프트(MSFT)를 추천했다.

키플린저는 추천 종목들이 올해 이미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고 산업 트렌드 변화가 속도를 내면서 장기적으로 추가 성장을 할 위치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마존닷컴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우선 이커머스와 클라우드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아마존닷컴(AMZN)은 연초 이후 80% 이상 올랐지만 월가 전문가들 대다수가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48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47명이 강력 매수(Strong Buy) 또는 매수(Buy)를 권고했다. 평균 목표 주가는 3821.7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5%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2018년 중순부터 2019년 말까지는 큰 움직임이 없었지만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연초 1800~1900달러 수준에서 35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

온라인 쇼핑에 주문이 몰리면서 아마존은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0만명의 인력을 채용해야 했고 이어 7만5000명을 추가 채용했다.

또한 비대면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이다.

올해 2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40%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은 2배 증가했다. 3분기에도 매출이 37% 증가했고 순익은 3배 늘었다.

아르거스리서치의 짐 켈리허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수익 성장의 가속화를 일시적으로 보지 않고 적어도 다음 몇 분기 안에 무엇이 올 것인지 암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3600달러로 제시했다.

페이팔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세계 최대 온라인 송금 및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PYPL)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해 90% 올랐다. 페이팔의 자회사 브레인트리의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 벤모(Venmo)의 이용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현금 사용은 더 감소하면서 페이팔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봤다. 웨드부시는 "이커머스의 사용, 확장과 소비자 및 머천트 플랫폼 두 측면에서 지배적인 플레이를 계속하고 있다"며 목표가 220달러를 제시했다.

페이팔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 45명 중 39명이 매수를 권고했고 보유는 6명, 매도는 없었다.

매든, 배틀필드, FIFA, 에이팩스 레전드 등을 생산하는 유명 비디오 게임 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 효과△콘솔 게임 수요 확대△배틀필드 시리즈 신작 출시△비디오 게임에 유리한 산업 환경 등으로 주가 상승이 전망됐다.

특히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를 앞두고 게임시장의 기대가 커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등이 오는 10일, 12일 출시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GOOGL)은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광고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 종목에 올랐다. 광고 수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알파벳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매출이 2% 감소하면서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고 순익이 62% 늘어나는 등 반등에 성공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부활했다.

알파벳 주가는 연초 이후 32% 상승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광고가 사라지지 않으며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비 지출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세계 최대 주택 개량업체 홈디포(HD)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주택 노후화와 경제에 대한 우려로 주택 구매 대신 주택 개량을 선택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졌고, 여행 등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들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이 높다.

실제로 UBS 에비던스 랩이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향후 3개월 이내 주택 보수 작업의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64%, 2018년 61%로 조사됐다.

지난 8월 홈디포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23.4%, 25%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후 강력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홈디포에 대해 21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또는 강력 매수를, 11명이 보유를, 1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6일 종가 기준 주가는 284.24달러로 연초 이후 30% 상승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일반 투자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아카마이 테크놀로지(AKAM)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기업으로 CDN 시장에서 48.78%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있다. 세계 136개국에 30만대의 서버로 구성된 CDN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이 전체 고객의 53%를 구성하고 800개 이상의 소매업체, 320여개의 금융 서비스 회사, 최소 225개 이상의 게임 출판사와 방송사 등에 CDN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윌리엄 블레어의 짐 브린 애널리스트는 아카아미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하며 "주가가 2021년 EPS 추정치인 5.48달러의 17.5배로 역사적 수치의 중간값인 16~25배의 하단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카아미는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산업에서 전략적으로 좋은 위치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고성능 컴퓨터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개발에 특화되어 있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지난해 148% 주가가 오르면서 S&P500 지수 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주가는 연초 이후 87% 상승했다.

경쟁사 인텔이 올여름 7나노미터 칩 생산공정을 최소 6개월 이상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AMD가 인텔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고, 차세대 콘솔기기 엑스박스와 PS5에 CPU, GPU를 공급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전년 동기 40% 증가한 21억달러다.

또한 업계는 AMD가 자일링수를 인수한 것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차세대 밀란 서버 프로세서의 대규모 출하가 시작되면서 서버 사업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목표가 100달러를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AMD만큼 코로나19 사태 혜택을 받은 기업은 엔비디아(NVDA)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GPU 기업으로 그래픽카드 생산에 특화되어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로 노트북과 PC 매출이 수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닌텐도 스위치의 휴대용 콘솔 판매도 지난 3월 두 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자율주행차 응용, 데이터 사이언스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에 주목했다. 2분기 총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는데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167% 증가한 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10개월간 141%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29명의 애널리스트가 강력매수 또는 매수를 권고했고 5명은 보유, 2명은 매도, 1명이 강력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아르거스리서치의 짐 켈리허 애널리스트는 "AI 시대에 엔비디아의 포지션을 늘리거나 추가할 것을 권고한다"며 "딥러닝, AI, GPU 주도 애플리케이션 가속화로 기술주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피파이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아마존의 대항마로 떠오른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도 월가에서 매수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쇼피파이는 지난해 기업가치 기준 이베이(eBay)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쇼피파이는 연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데이 기간 매출이 15억달러를 기록했고 2019년 약 2배인 29억달러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자 중소 상인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으로 몰려들면서 지난 4월 블랙 프라이데이 수준의 거래량을 목격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아울러 쇼피파이는 아마존과 겨루기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쇼피파이는 물류 기술 스타트업 식스리버시스템스를 4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한 데 이어 미국에 자체 풀필먼트(물류) 센터 구축을 위해 1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웨드부시는 "쇼피파이는 단기적으로 이커머스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커머스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거스리서치도 "연초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아직 침투율이 낮은 중소형 가맹점 시장에서 성장 활주로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닌텐도 주가 1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닌텐도(NTDOY) 역시 게임 이용자수 증가의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71.4% 증가했고 하드웨어 매출은 80.9% 늘었다. 모바일 사업부도 현재까지 267억달러를 벌어들이면서 33.9% 성장했다.

노무라증권의 준코 야마무라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및 현재 상황을 토대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리프트 주기가 길어지면서 진전이 우리의 기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큐사인(DOCU)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이익을 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도큐사인은 비대면으로 계약을 체결할 때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자서명 서비스다.

도큐사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1분기에도 39%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강한 펀더멘탈과 코로나19의 지속으로 도큐사인의 투자 매력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며 "서비스 갱신율도 매우 높으며 팬데믹이 지나간 후에도 수작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다.

2000년 빌게이츠가 물러나고 스티브 발머가 CEO를 맡으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다가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를 맡으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IT 업계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은 결과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하드웨어 매출은 28% 서비스 매출은 6% 늘었다. 엑스박스 컨텐츠 및 서비스 매출은 65% 급증했다.

MS를 분석한 월가 애널리스트 35명 가운데 33명이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가 컨센서스는 241.72달러로 향후 8%의 주가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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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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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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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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