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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백 현실화…학부모들, 아이 돌볼 사람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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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전담사들, 하루 동안 6000명 파업 참여
맞벌이 학부모들, 맡길 사람 없어 급하게 연차 쓰기도
학부모들 "아이들 볼모 아니라면서 사실상 볼모" 분통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회사에 반차를 냈어요." 맞벌이 부부로 초등학교 1학년생을 돌봄교실에 보내고 있는 박모(35) 씨는 돌봄전담사들의 파업 소식을 접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주변에 아이를 부탁할 사람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노동자들의 파업 자체는 지지하지만, 이런 방식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6일 단 하루지만 우려하던 돌봄 공백이 현실화했다. 이날 전체 1만3000명의 절반 수준인 6000명의 돌봄전담사가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돌봄전담사들은 돌봄교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이관 반대 및 전일제 전환 요구와 관련한 협의체 구성을 환영한다면서도 경고성 1차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이를 돌봄교실에 맡기던 학부모들은 급하게 아이를 봐줄 사람을 찾거나, 그마저도 여의치 못한 경우 급하게 연차를 내야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 돌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초등돌봄전담사 총파업 대회'를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와 돌봄교실 공공성강화, 행정업무시간 별도 보장, 재난업무수당 지급과 돌봄전담사 처우개선을 위한 대책마련과 2020년 집단교섭의 신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2020.11.06 pangbin@newspim.com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맘카페'에서는 이날 이뤄진 돌봄전담사들의 파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290여만명이 가입한 한 맘카페에서 학부모는 "회사 가야 하는데, 돌봄 파업한다고 아이가 12시에 집에 온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여기에 학부모들은 "돌봄전담사들이 애들을 위한다면서 애들 내세워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 "애들 갖고 자기들 이익 챙기는 인간들은 진짜 나쁘다"고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파업을 주도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전날 하루 동안의 파업을 예고하면서 "아이를 볼모로 한 파업이 아니다"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사실상 학부모들은 이들의 파업을 "아이를 볼모로 잡은 파업"으로 보고 있던 셈이다.

교육부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돌봄전담사와 마을 돌봄 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각 학교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한 상태다.

돌봄전담사들의 파업에 대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반감도 거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4년째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33) 씨는 "돌봄교실은 처음부터 지자체에서 해야 했는데 시작이 잘못됐다"며 "돌봄 업무 자체가 교육부의 일이 아닌데, 사실상 교사들이 행정업무 등 돌봄 업무를 떠맡고 있어 학교에서 돌봄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 김모(31) 씨는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보육 기관이 아닌데 지자체에서 해야 하는 돌봄 업무를 학교에서 맡고 있는 것"이라며 "돌봄전담사들의 파업 때마다 교사들이 돌봄 업무에 대체 투입되고 있는데 정부가 파업 때마다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니 계속 파업을 하는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앞서 학비연대는 초등돌봄교실을 지자체로 통합운영한다는 내용의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와 8시간 전일제 전환 등을 요구하며 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교육부가 학교 돌봄 운영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학비연대가 "교육당국의 대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이날 하루 동안 1차 경고성 파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결국 돌봄 공백이 현실화했다.

학비연대는 이날 서울·경기·경북·강원·광주·대구·세종 등 전국에서 소규모로 파업 대회를 이어갔다. 돌봄전담사들의 파업은 이날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들은 1차 파업을 진행한 후 논의를 거쳐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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