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궐선거는 전국민 성인지성 학습기회" 발언
야당 및 박원순·오거돈 피해자 등 강하게 반발
사퇴 등 후폭풍, 주부부처 장관 자질론으로 이어져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성희롱 사건으로 인한 보궐선거를 놓고 국민들의 성인지성 학습기회라고 표현해 물의를 일으킨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전체회의 사전발언을 통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27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7 kilroy023@newspim.com |
이 장관은 앞선 5일 예결위 질의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따른 보궐선거로 인해 838억원의 세금이 투입된다고 지적하자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기회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야당은 이 장관의 사과와 사퇴 뿐 아니라 여가부 해체까지 거론하게 강하게 반발했고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역시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장관의 사과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답변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정치권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까지 강도높게 비판하자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놓고 여성의 권익을 위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는 용납되지 않는 행태라는 지적이 여전히 당분간 논란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폭력 방지를 추진함에 있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 하에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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