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성명서 발표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년 서울·부산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1.05 kilroy023@newspim.com |
공동대책위는 5일 오후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피해자를 학습 교재 취급하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이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오거돈과 故 박원순은 전 국민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을 가르쳐 준 스승이란 말인가"라고 맹공을 폈다.
이어 "이 장관은 '성평등 문제나 성폭력 피해 문제가 과잉 정쟁화되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일상을 또 다시 뒤흔들고 있다. 피해자는 국민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을 학습시켜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제까지 이정옥 장관은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여성가족부의 수장으로서 이러한 관점으로 기관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가"라고 꼬집으며 "성폭력 피해자를 학습 교재 따위로 취급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 이가 여성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수장의 자리에 있어도 되는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공동대책위는 "피해자는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이들의 침묵과 방관을 견뎌왔으나 오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망언으로 또 다시 상처받았다"고 지적하며 "이 장관이 자신의 망언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지자체장의 공석 사태로 빚어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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