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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노조리스크]① 판매 급감에도 기아차 노조 '파업 태세'…현대차와 '대조'

기사입력 : 2020년11월04일 14:14

최종수정 : 2020년11월04일 14:30

파업 찬성률 73%...중노위 조정중지 결정 시 파업권 확보
기아차, 코로나19에 생산 차질·실적 악화

[편집자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파업 태세를 갖췄다. 지난 3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투쟁 노조'의 기조를 이어간 것. 글로벌 완성차시장의 판매 악화에 따라 임금을 동결하며 노사간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낸 현대차 노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결과다. 완성차 업체들의 노조리스크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더해 경영 악화를 가속화할지 우려가 높아진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의 노조가 코로나19 등 위기에 따라 '투쟁 노조'를 과감히 버리고 사측과 한마음으로 위기돌파의 뜻을 맞춘 반면, 기아차 노조는 '노조의 힘'을 강조하며 파업 태세를 갖췄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코로나19로 부품 공급 차질·확진자 발생에 휴업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위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2만6222명 중 2만1457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73.3%로, 과반을 넘기면서 노조는 오는 5일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단협을 본격화하는 것과 함께 파업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노보를 통해 "3만 조합원 힘찬 결의, 사측은 결단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라"며 "사측은 조합원의 뜻에 따라 성실 교섭에 임하고 성과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안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8월 27일 올해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약 2개월간 9차례에 걸쳐 교섭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현재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 기아차 공장 생산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며 임단협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과 노동이사제는 법으로 보장되지도 않아 과도한 경영 개입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을 기아차 공장에서 만들자는 요구 역시 기아차 노조가 유일하다.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수요 감소하는 반면 전기차 등 생산이 늘기 때문에 인력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기아차는 코로나19가 불거진 2월부터 1차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 차질과 근로자의 확진 등으로 인해 수개월간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2월 한달만 봐도 기아차 휴업기간은 화성공장 1일, 광주공장 1~10일, 소하리공장 10일에 달했다. 9월에는 11명의 소하리공장 근로자가 확진받으며 6일간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국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라 350여 1차 협력사와 5000여 2·3차 협력사까지 직간접적 피해를 보게 됐다. 부품 공급 차질과 확진자 발생에 따라 어쩔수 없이 휴업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 노조는 파업 카드를 만지고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한 자동차 생산 특성상 부품 하나가 없거나, 일부가 생산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이 멈추게 된다. 노조가 파업을 '무기'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파업에 돌입할 경우 9년 연속 파업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 기아차 실적은 총 186만4137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0.3% 떨어졌다. 연결 기준 매출은 42조2575억원, 영업이익 78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0.5% 늘었지만, 영업이익 44.7% 줄었다. 10월은 해외 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여 6.1% 오른 26만5714대를 판매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무분규 타결한 현대차 노조와 달리 기아차 노조는 30% 성과급 지급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광명=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사진은 17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직원들이 공장을 나서고 있다. 2020.09.17 yooksa@newspim.com

 ◆ 현대차 노조 '투쟁 노조' 탈피...문재인 대통령도 격려

기아차 노조의 파업 태세로 인해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 노사 관계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8년 만에 지난해 무분규 타결에 이어, 올해 임단협은 11년 만에 임금동결까지 합의했기 때문이다. 교섭 기간은 8월 노사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40일 소요됐다.

노사는 임금동결을 비롯해 성과급 150%와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 사주 10주 등을 합의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의 사회적 조합주의 집행 기조와 연계해 "임금성 논란으로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를 초래하기 보다는 부품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과 미래 발전에 방점을 두고 도출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투쟁 노조'에서 탈피해 시대 변화에 맞춰 회사의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해 노사가 공감대를 나눈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에서 이상수 현대차지부장과 오찬하며 '미래'를 논의했다. 정 회장은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을 약속하며 합심과 현장 동참을 강조했고, 이 지부장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이처럼 달라진 현대차 노사 관계에 문재인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를 찾아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했다.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올해 교섭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경제·사회적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위기 상황 극복에 한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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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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