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회 기재위서 사의 표명…문대통령 즉각 반려에 수용
정세균 "당정협의, 같음 확인하는 자리 아니라 단일대오 만드는 곳"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현행 유지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경제부총리가 사표를 반려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권자의 뜻이 발표됐다"며 "지금 상황에서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서 경제부총리로서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다만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정치적 행위'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kilroy023@newspim.com |
홍 부총리는 전날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식 양도소득세 요건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현행 요건을 유지하게 되면서 그동안 기재부가 해왔던 내용과 다르게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현행 유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누군가 책임있게 반응해야 할 듯해서 제가 물러날 뜻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심을 담아 사의 표명을 한 것인데 그것을 정치쇼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심의 유감스럽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어제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도 홍 부총리의 업무 수행에 힘을 실었다. 정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 조율 과정에서의 혼란이 부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현재 예산안 심의와 한국판 뉴딜 등 여러 현안이 있기 때문에 부총리가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했다"며 "의원들은 전처럼 부총리와 함께 국정을 논의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당정협의라고 하는 것은 당과 정부가 주요 사안에 대해 같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다"며 "서로 조율해 당정이 단일대오를 만드는 것이 당정협의의 기능이므로 설령 논란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큰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회 예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예산 심사를 바로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국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반발했다.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은 "국정은 단 한순간도 중단되는 법이 없다"며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인사권자가 분명한 신뢰의 뜻을 표했으므로 오늘 예산 논의 과정에서는 부총리가 최선을 다해 성실히 답변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내년 예산안이 적정한지, 국민을 위해 최적으로 집행되고 배분될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서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라며 "이를 생각하고 의원들은 질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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