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38억원 혈세 드는데…당헌 바꾸는 건 후안무치한 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가 생기면 후보를 추천하기 않겠다는 것이 자신들의 당헌"이라며 "후보를 내지 않는게 가장 제대로 된 사죄이자 국민들에게 용서받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려 838억원이나 되는 혈세가 자당 출신 자치단체장의 불법행위로 일어나게 됐는데,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바꾸겠다는 것은 너무나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30 kilroy023@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믿음과 전혀 거리가 먼 일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해내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만들며 우리 당을 형사고소까지 했던 사람들이 비례정당을 만들었고, 검찰개혁을 침이 마르도록 외치면서 정작 검찰개혁이 아닌 검찰파괴, 검찰장악을 만들었다. 이번엔 자당 출신 자치단체장들의 잘못으로 보궐선거가 생기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자신들의 당헌도 바꾸려고 한다"고 일갈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정책의총에서 "후보 추천의 길을 열기 위해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낼 것인지에 대해 당 안팎의 의견을 들어 늦기전에 책임있게 결정하겠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그 결정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오랫동안 당 안팎 의견을 들었다. 그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했다. 또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헌으로 정해놓은 사람들이 국민들을 눈속임하고, 믿음만 줘놓고 제대로 시행되기도 전에 바꾸려고 한다"며 "(당헌을) 바꾸는게 참 면목이 없었던지, 전당원 투표로 회부한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전당원이 결정한 것이라면서 책임회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전당원 투표라는 얕은 꾀를 쓰지 말고, 우리는 아프지만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정직하게 나와달라"며 "그게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자 최소한의 대한민국 국격을 지키는 길이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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