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의 언택트 진행, 접촉 임직원엔 코로나19 검사 권유
손태승 회장·권광석 행장 등 최고경영자는 '음성' 판정
"무증상자·잠복기 감안하면 사태 추이 좀 더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핵심 임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임원회의를 언택트로 진행하는가 하면 이들과 접촉한 직원들을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지시하고 나섰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최고경영자의 확진은 피해 '리더십' 부재 위기는 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스핌 DB] 2020.10.24 tack@newspim.com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근무하는 우리은행 부행장 1명, 부행장보 1명, 상무 3명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 중 한명이 지난 17일 한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 중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해당 임원은 지난 23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지난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우리은행은 모든 임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해당 임원과 회의를 동반한 식사를 했던 다른 임원 4명이 추가 확진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임원이 총 25명인 점을 감안하면 20%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원 5명은 모두 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리은행은 이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성 판정에 따라 모두 정상적 업무 수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역시 최고경영자 등 대부분 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임원회의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상황을 고려해 언택트 진행 방식을 취하는 한편 대면으로 해야 할 경우 칸막이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도 중요 의사결정은 충분히 할 수 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부서장도 있다"며 "때문에 이번 확진 사태에 따른 경영진 공백 우려는 과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임원들의 잇따른 확진에 따라 지난 24~25일 이들이 근무한 본점에 대한 방역을 완료한 상태다. 이날 우리은행은 본점을 포함해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본점보다는 대고객 업무인 영업점의 폐쇄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확진자와 접촉한 임직원들의 경우 공가 처리를 통해 추가 확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접촉한 임직원을 100%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과 무증상 환자 등이 있을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태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무증상자나 잠복기에 긴 경우도 상당하지 않냐"며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보이지만 추가 확진이 언제든지 가능할 수 있는 만큼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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