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명당 인구수 비중 꾸준히 감소
범죄 10건 중 8건 범인 검거…"예방적 경찰 활동 정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1. 지난 14일 "어떤 남성이 여성 주민을 대상으로 계속 쫓아온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 범죄예방전담팀(CPO)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고 신고가 들어온 장소 일대를 탄력 순찰 장소로 지정했다. 경찰관 신분을 감춘 채 도보 순찰을 한 결과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10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모 초등학교 인근에서 유사한 인상 착의를 한 A(17) 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불심검문을 통해 A군을 붙잡았다. 경찰은 A군이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2. 지난달 16일 새벽 1시 20분쯤 서울 강동구 일대 공영주차장을 순찰 중이던 한 경찰관은 주차된 차량 손잡이를 수차례 잡아당기는 B씨를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은 차량 소유주가 맞는지 물었고, B씨는 처음에는 자기 차라고 말했다가 지인 차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인적 사항을 확인한 경찰은 B씨가 벌금 100만원 수배 내역이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경찰은 벌금 수배 및 절도 미수로 B씨를 붙잡았다.
최근 경찰 인력이 확대되고 경찰의 범죄 예방적 활동이 효과를 거두면서 대국민 치안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경찰청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경찰 총 인력(해양경찰·전경·의경 등 제외)은 12만2913명으로 2014년 10만9364명보다 12.4% 늘었다.
이 기간 경찰관 1명당 인구수는 469명에서 422명으로 47명 감소했다. 경찰관 1명이 맡아야 할 인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찰관의 과로 가능성이 낮아지고 대국민 치안 서비스 질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지표는 사회 안전 및 치안 유지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비 정도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료=e-나라지표] 2020.10.21 ace@newspim.com |
경찰청은 "최근 치안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새로운 치안 영역이 지속 확대 추세에 있다"며 "치안 서비스가 공공재 적인 성격임을 고려하면 경찰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활약으로 범죄 10건 중 8건에서 범인이 검거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범죄 161만1906건 중 검거 건수는 134만2854건으로 검거율은 83.3%다.
5대 범죄 검거율을 보면 살인 96.3%, 강도 100.4%, 강간 97.9%(강제추행 95.8%), 절도 60.8%, 폭력 87.8% 등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예방적 경찰 활동에 주력해 치안을 관리할 방침이다. 범죄자를 붙잡아 엄벌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경찰의날을 맞아 기념사에서 "범죄 피해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초연결·초고속 사회에서는 예방이야말로 안전의 지름길"이라며 "경찰 활동 중심축을 예방에 두고 번죄 기회를 한 발 앞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준비된 치안 전문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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