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은 나원균, 원용민, 남궁광 등 현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불법 유출해 주가 조작에 사용, 주주들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동성제약 자금을 동원해 시세 조정을 지시한 텔레그램 내역 등 구체적 정황 증거도 공개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현 경영진은 회사 돈을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러놓고도 고의 부도를 일으키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주주를 기만하고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이자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원균 대표 취임 이후 동성제약의 회사자금이 오마샤리프화장품, 루맥스, 디엔앨커머스 등 특수관계사로 약 180억원이 선급금 등의 형태로 유출된 것이 드러났다.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이 자금은 운영자금이 아닌 동성제약의 주식 매매에 투입돼 주가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데 사용됐다.
![]() |
브랜드리팩터링이 공개한 4월 16일자 텔레그램 대화내용. [사진=브랜드리팩터링] |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 대표들로부터 시세조종 지시 사실확인서를 전달받았다. 사실확인서에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동성제약 지시에 따라 주식·KOSPI200 옵션거래를 수행했고, 이를 위해 자금을 차입했으며, 전일 종가 유지를 위한 주식 매매 지시도 반복적으로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원용민 CFO가 2024년 4월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특수관계사 대표들에게 호가 조작 등 직접 거래 지시를 내린 내역까지 확인돼 조직적인 시세조종 정황이 뒷받침됐다. 이와 관련해 동성제약 감사 고찬태씨는 지난 6월 24일 현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시세조종뿐만 아니라 공시 의무도 위반하고 자금 조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 경영진은 2024년말 최대주주 변경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채 교환사채, 전환사채 등을 통해 총 250억원 규모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
브랜드리팩터링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회사의 거래정지 사태를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며 "책임전가로 일관하는 경영진 전원 사임만이 회사 정상화와 거래재개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