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개념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으로 확장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분야 과제 중심으로 문제 발굴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에 새로운 상생협력 생태계가 열릴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호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과제를 제안해 해결하며 최적의 협업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력 정책이다.
그간 정부는 각종 동반성장 정책 및 사내벤처 육성 등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과 상생을 유도해 왔다. 그러나 기존 거래사 또는 사내벤처 등 대기업의 내부 자원으로 협업대상이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중기부는 이번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정책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미스매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속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대기업의 글로벌 인프라가 결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제1탄 '디지털 드림9'과 제2탄 '인공지능(AI) 챔피언십'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기업 17개사와 스타트업 320개사가 참여하면서 민간의 높은 관심도와 호응을 보인 바 있다.
중기부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보다 체계화해 2021년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로고=중소벤처기업부] |
정책 목표는 총 다섯 가지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 대기업-스타트업 간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 추진체계 마련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문제와 4차산업 혁명 분야 중점으로 과제 발굴 ▲대기업과 스타트업 상호 협업 문제 상시 발굴 및 체계 구축 ▲접수된 문제는 해커톤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해결 ▲우수한 해결방안 제시한 스타트업에게 대기업과 정부의 후속지원 연계 등이다.
우선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기부에서는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기존 '사내벤처 육성'과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쌍두마차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협력 추진체계를 완비한다는 입장이다.
또 디지털 뉴딜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집중한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의 경우 스타트업들이 그간 공공영역을 통해 확보하기 어려웠던 산업 현장의 수준 높은 데이터를 대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디지털 뉴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문제를 중점 추진분야로 설정하고 관련과제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대기업·선배벤처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문제발굴 공고를 실시해 접수받을 수 있는 전담 체계를 구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존의 대기업-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시 문제 발굴도 병행한다.
발굴된 문제들이 단기간 내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스타트업에게 2달 이상의 충분한 문제 해결 시간을 부여하는 장기간(Long-term)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되며 문제가 발굴된 현황을 고려해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해결방안을 제시한 스타트업에게는 대기업과 정부의 후속지원을 연계해 상생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또 대기업과 공동사업화 개발에 착수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R&D), 사업화 자금 및 기술보증 등을 최대 25억 원 규모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스타트업이 공정한 관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기술 자료 임치·보호와 법률상담 등도 지원한다.
jellyfi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