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 39만2000명 감소
전산업 생산 전월대비 0.9% 하락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최근 내수·고용지표 등 실물경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봤다. 8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수출관련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발간하고 "최근 우리경제는 완만한 수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취업자수와 취업자증감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2020.10.16 onjunge02@newspim.com |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국의 경기상황을 '회복흐름 제약'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후 3~6월 내내 '위축'→'위축 지속'→'하방위험 확대'→'위축 완만' 등으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가 7월부터 '위축'이라는 표현을 뺐다. 그러나 8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제약'이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이 같은 판단에는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9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8월에 줄어든 취업자 수(-27만4000명)보다 감소폭이 10만명 이상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0%)는 늘었으나 자동차(-4.1%), 식료품(-7.3%)이 줄면서 0.7% 하락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7.9%)이 크게 줄면서 전월비 1.0% 줄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는 전월비 4.4% 줄었고 건설투자도 7.1% 감소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음식료품 및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3.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4.4%) 판매는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증가했다.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9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늘어 전월(0.8%)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0.6% 상승해 전월(0.4%)보다 크게 늘었다.
수출입(통관기준)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2020.10.16 onjunge02@newspim.com |
근원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장기간 지속된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3.5%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물가는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실시된 유류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가 종료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엇갈렸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대비 8.8포인트(p) 하락한 79.4를 기록했으나 기업경기지수(BSI)는 실적이 전월대비 2p 늘어난 68로 나타났다. 10월 BSI 전망은 전월과 같은 68이었다.
9월 수출은 반도차와 자동차, 가전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480억4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수출은 늘었고 중동과 중남미, CIS 등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0억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4.0% 줄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둔화된 가운데 유럽·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집행,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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