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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방만경영‧안전불감증' 도마위...SR 통합 논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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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조원 적자...직원 할인 개선 요구엔 '수수방관'
산업재해 매년 반복...10년간 부상자 632명·사망자 19명
고속철 분리 운영에 매년 559억 비용...통합 요구 커져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방만 경영이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철도공사는 올해 1조원 넘는 영업 손실이 예상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 가족 할인 승차권 금액은 최근 5년간 288억원 넘는데다 부정 사용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또 최근 10년간 철도공사 현장직원의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 역사나 차량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등 중범죄가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철도공사와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 경쟁체제 도입으로 매년 56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0.15 kilroy023@newspim.com

◆올해 1.2조원 적자 예상에도 '288억' 직원 할인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공사 등 8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철도공사의 방만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철도공사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직원 가족 할인 승차권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철도공사 직원 가족 할인 발행 매수는 80만3741매로 288억7379만원에 달했다. 업무용승차증 발행도 같은 기간 30만8545매, 68억3041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족 할인 제도를 악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철도공사의 2019년 6월 내부감사 결과를 보면 다른 직원의 잔여 가족 할인증을 빌려 사용하거나 직계가 아닌 가족이 사용한 사례가 발견됐다. 또 예매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사용한도를 넘겨 사용하거나 퇴직자 및 사망자 명의로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출퇴근이나 돌잔치 등 개인 용무로 업무용승차증을 사용한 사례도 많았다.

국회와 감사원은 직원 가족 할인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운임 손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혜택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6000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총 1조2000억원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이 의원은 "직원 복지를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감사원과 국회의 연이은 지적에도 개선되지 않은데다가 부정사용까지 발생했다"며 "과도한 혜택을 축소하고 부정사용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도 "10년이 넘도록 고쳐지지 않는 게 직원 할인 제도"라며 "최근 5년간 운임손실이 약 300억원에 달하는데 직원 할인 이용 현황을 보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은 "직원 가족의 무임 또는 할인에 대해선 단협 때마다 폐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해 노조와 협의가 잘 되지 않아서 노조와 관계 없는 2급 이상 임원에 대해 우선 폐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영업 적자에도 직원 복지를 위한 콘도 회원권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현재 철도공사가 보유한 콘도 회원권은 806구좌인데, 이 가운데 34.1%인 275구좌는 2016년 이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철도공사 단기 손익은 8555억원에 달했다.

송 의원은 "철도공사 재무현황을 보면 지난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단기순손실을 보이고 있다"며 "적자가 많은 상황에서 콘도 회원권을 늘리는 것은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도 회원권 구좌 구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감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손 사장은 "제가 취임한 이후로는 콘도 회원권 구좌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4월 신길역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제공=한국철도]

◆최근 10년간 산업재해 사망자 19명...성범죄도 급증

철도공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범죄에 대해선 여야 의원의 질타가 이어졌다. 안전사고와 범죄 방지를 위한 철도공사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10년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업무상의 사유로 발생한 부상자는 632명, 사망자는 19명에 달했다. 올해에는 8월까지 4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장 의원은 "현장직원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인구 만 명당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사망만인율을 보면 철도공사는 2015년 2.176으로 선진국 대비 10~20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견된 사고는 살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재해 원인을 보면 끼임, 넘어짐, 부딪힘, 맞음, 화상 등 현장직원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정확하고 구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강조한 게 안전문제"라며 "산업재해를 반으로 줄인다는 정부의 정책 목표에 따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거나 내부적으로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20~30년 근무한 분들의 의식과 문화를 고쳐야하지만 교육은 더디게 진행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더욱 신경 쓰고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철도 시설 및 차량에서는 불법촬영 등 성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도특별사법 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철도 범죄는 2015년 1491건에서 지난해 2459건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1767건이 발생했다.

특히 성범죄는 2015년 413건에서 지난해 936건으로 늘었다. 열차 내 성범죄는 같은 기간 277건에서 303건으로, 철도 역사에서의 성범죄는 136건에서 633건으로 4.7배 급증했다.

특히 '몰카'로 알려진 불법 촬영 범죄는 164건에서 2019년 7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4월에는 마두역 역무원으로 근무하던 코레일 계열사 직원이 근무시간에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가 검거되는 일도 발생했다.

김 의원은 "몰카 촬영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성범죄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철도특별사법 경찰대가 있지만 주로 역사에서 근무하는 데다 열차에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형식적인 대책에 그치고 있다"며 "운행 중인 열차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열차 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코레일 톡에서 바로 승무원 호출이 가능하고 폭력 등에 대해선 강제 하차와 고발 등을 경찰과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X 133호 열차가 멈춰 서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철도공사‧SR 경쟁으로 560억 비용"...통합 논의 '재점화'

철도공사와 SR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두 기관이 분리되면서 매년 56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R은 열차운행과 SRT 전용역 3개 운영 외에는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없다"며 "차량정비와 시설유지보수, 관제, 사고복구 등 핵심업무는 철도공사에게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주요 업무를 위탁하는 것과 똑같다"며 "이러한 비정상적이고 기형적인 관계는 건전한 철도 운영 체제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와 SR이 분리 운영은 매년 559억원의 거래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토부가 지난 2018년 발주한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 구조평가 연구' 중간보고서를 보면 KTX와 SRT를 분리 운영하면서 매년 559억원의 거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철도공사와 SR을 통합운영할 경우엔 고속열차 운행횟수가 늘어나고 요금은 내려가는 등 국민편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열차 운행횟수는 52회 증가하고 통합공사의 매출액은 3162억원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또 KTX와 SRT 요금은 10% 내려가고, SRT 운행지역은 마산, 전주, 순천, 포항 등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철도공사와 SR이 분리되면서 국토부 관리들의 자리만 늘어나는 등 내부 거래 비용만 늘고 있다"며 "정부는 철도공사와 SR 통합 문제에 대해 이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고옹성과 비용 수익 측면에서 통합안이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 문제는 정부가 철도산업 구조개편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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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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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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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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