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헌법재판소 판단 기다리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쟁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쟁점은 표현의 자유 vs 사생활 보호…가해자 악용 우려도
'배드파더스' 대표, 1심에서 무죄 받았지만 검찰 항소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하고 사생활 침해 처벌 조항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허위가 아닌 사실을 알리더라도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수 있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헌재)의 판단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최근 국내로 송환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한 배드파더스 대표가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과 전면 폐지의 목소리가 맞서면서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이다. 앞서 한 시민은 2017년 8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수의사가 자신의 반려견을 잘못 치료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을 온라인 등에 알리려 했지만, 사실을 알리더라도 형사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돼서다. 지난 8일에는 사단법인 오픈넷·두루 변호사들이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헌법소원심판 청구소송을 냈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의 모습. /김학선 기자 yooksa@

형법 제307조 1항은 허위 사실뿐 아니라 사실을 알린 경우에도 최대 2년 징역이나 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으면 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처벌이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가해자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소비자가 남긴 불만 글, 미투 고발, 내부 고발 등에도 모두 적용될 수 있다.

다만 형법 제310조에는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대법원은 1993년 6월 선고한 판결에서 "적시된 사실이 진실한 것이라는 증명이 없더라도 행위자가 진실한 것으로 믿었고 그렇게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위법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실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리 다툼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결과를 예상할 수 없어 비판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 목적에서 사실을 알리더라도 고소 자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양육비를 주지 않은 남성들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배드파더스' 운영자 구본창(57) 씨가 대표적인 예다. 구씨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300여명의 실명, 나이, 거주지 등을 공개했다는 이유다. 1심 재판부는 신상 공개에 따른 명예훼손보다 공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은 항소했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지난 10일 헌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실적시 명예훼손 조항은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고소를 남발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킨다"며 "진실한 사실을 고발한 사람들이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당해 형사 피의자, 수사 대상이 되는 등 큰 고초를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지난달 10일 헌재에서 열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헌법소원 심판 청구 공개 변론에서 홍영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의 인격권도 헌법상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기본권"이라며 "개인의 명예가 완전히 상실된 상태라면 개인의 반론은 영향력 있게 작용하기 어렵고 한 번 침해된 명예는 회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명예훼손을 형법상 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이에 유엔(UN)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위원회(ICCPR)는 한국 정부에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를 폐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2018년 발간한 '사실적시 명예훼손 행위의 규제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명예훼손죄를 처벌하는 국가는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실제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사실상 사문화됐고, 독일, 스위스 등에서도 사실을 알리거나 사실로 믿을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처벌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

박경신 오픈넷 변호사는 "해당 조항은 특정 사안에 대해 동료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며 "사생활 비밀을 우려하는데, 차라리 사생활 비밀에 대한 처벌 조항을 따로 만드는 걸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약금 면제… KT, 하루새 1만명 이탈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KT의 한시적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되자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됐다. 면제 적용 첫날 KT 망 이탈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번호이동 규모도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권희근 Customer 부문 마케팅혁신본부장이 KT침해사고 관련 대고객 사과와 정보보안 혁신방안 기자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9 gdlee@newspim.com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1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784명은 SK텔레콤으로, 188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 사업자로 옮긴 가입자는 2478명이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만 보면 같은 날 KT를 떠난 가입자는 5886명이다. 이 중 4661명이 SK텔레콤으로, 1225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번호이동 규모도 크게 늘었다. 알뜰폰을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만5595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 1만5000여 건 수준과 비교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업계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연말·연초를 앞두고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12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2:00
사진
'누적수익률 610만%' 버핏 바통 넘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공식 퇴임하며 60년 경영의 막을 내렸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새 CEO 체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새해부터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CEO직에서는 내려왔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CEO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그의 CEO 재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각각 소폭 하락 마감했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약 60년간 누적 수익률 610만%에 이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한화 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꼽힌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 인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버핏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그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버핏의 퇴임과 함께 매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연례 주주서한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주서한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와 투자 철학을 담은 지침서로 평가돼 왔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1-01 13: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