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물·음식 공급 없어, 대부분 탈수증상·아사
온라인 애완동물 분양 사례 급증 속 드러난 폐해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살아있는 동물 수천 마리가 택배 상장에 담긴 채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텅쉰왕(騰訊網) 등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중국 허난(河南)성 소재의 한 물류센터에서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애완동물 4000마리가 박스에 담긴 채 사채로 발견됐다.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인 웨이보(微博)에 공개된 사진 속에는 동물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개의 박스들이 짐짝처럼 쌓여있다.
[사진 = 웨이보(微博)] 동물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개의 박스들이 짐짝처럼 쌓여있는 모습. |
동물보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물류센터는 배송 과정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동물들이 담긴 상자를 5일간 임시로 방치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5일간 물은 물론 어떠한 음식도 제공받지 못한 동물들 대다수는 탈수 증상 또는 굶주림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동물은 이미 부패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스에 담겨진 동물은 토끼, 고양이, 강아지, 기니피그 등으로 그 중에서 토끼가 가장 많았으며, 대부분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새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동물들은 구멍 몇 개만을 뚫어놓은 택배 상자에 담겨 운반 중이었다.
동물보호협회가 박스 더미에서 일부 동물을 구출해냈으나, 단 10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끼 877마리, 햄스터 99마리, 강아지 70마리, 고양이 28마리 등이었다.
중국 현지 규정에 따르면 살아있는 동물을 우편 또는 택배로 운송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 속에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을 분양하는 사례 또한 매년 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살아있는 동물을 물건처럼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분이 일기도 했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