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IT Flow] 나의 선택은 진짜 내가 한 걸까...AI의 진화

기사입력 : 2020년10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10월04일 10:00

룰(Rule)대로 추천하다 '협업 필터링' 거쳐 '개인 맞춤형' 진화
딥러닝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며 개인 '선택권' 지배

[서울=뉴스핌] 김지완 정윤영 기자 = #. 아마존 전체 매출 중 약 35%가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알고리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 추천 알고리즘은 텍스트 매칭, 재고 히스토리, 가격, 판매 속도 등의 요소에 따라 검색 결과 순위가 결정된다.

#. 닐 모한(Neal Mohan)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hief Product Officer, CPO)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이용자 시청 시간의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선택권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추천에 지배받고 있다. 인간 스스로 선택하기보단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대로 사람이 결제 버튼을 누르는 추세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입소문을 탄 콘텐츠를 좋아하나 그보다는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더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는 것. 온라인쇼핑에선 인공지능 추천 제품에 높은 신뢰를 보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홈쇼핑 쇼호스트가 지갑을 열게 만들었지만 이젠 인공지능이 대신한다. '셀링파워(Selling Power)'로 명성이 높았던 MD가 인공지능에 밀려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이 온라인쇼핑, 콘텐츠 소비 등 우리 삶과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우리 일상을 바꿔버린 인공지능은 다시 한 번 추천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할 태세다.

◆ 개인성향 미반영→유사성향 분류...영향력 ↑

초창기 인공지능은 개인 성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룰(Rule)'에 의해 추천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과거 인공지능은 모델 베이스(Model Based) 인공지능으로서 ''어떤 사람이 이 음악을 들으면 이런 음식을 좋아할 거다'라는 연관성, 즉 룰(Rule)을 사람이 직접 만들어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입력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 알고리즘에선 상품 묶음 정보를 규칙적으로 표시하는 등 개인별 성향을 반영하지 못한다. 때문에 추천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확장성을 갖고 있었고,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유사한 성향의 사람을 따로 묶는 '협업필터링' 추천으로 진화했다. 협업필터링은 사용자 클릭, 좋아요 또는 싫어요, 별점 또는 평점 등의 기호 데이터를 사용해 추천해 준다. 콘텐츠 사용 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선호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추천한다. 개인의 선호가 부분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의 파괴력이 커졌다.

협업필터링 추천 알고리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NHN의 광고(AD) 프로그램 'more'다. 'more'는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 100명 가운데 98명은 구매 없이 그냥 떠난다는 현상에 주목해 2018년 4월 출시됐다.

'more'는 사이트 유입 경로부터 탐색, 이탈 조짐까지 이용자 행동을 추적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행동 데이터와 관심상품 데이터를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분석하고, 이용자 간 취향 유사도 및 상품 유사도를 산출한다. 여기에 웹사이트 내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구매 데이터 분석을 더해 타깃 이용자 구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추천 상품을 찾아낸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방문자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순간이나 구매 확률이 높은 시점에 추천 상품을 패널 형식의 콘텐츠로 보여준다. 'more 패널' 클릭률은 평균 10~15%다. 이는 기존 검색광고 클릭률에 비해 최대 7.5배 높으며, 전 고객사 기준 2000% 이상의 광고비 대비 매출 비율(ROAS)을 기록했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 온라인광고 평균 ROAS는 442% 수준)

◆ 비슷한 분위기 콘텐츠 찾아주는 기술로 지배력 ↑

협업필터링은 다시 한 번 음악, 영화, 웹툰 등을 위한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s Based Filtering)' 기술로 진화했다. 이는 특정 가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가수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가수를 추천해 주거나 축구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월드컵 소식을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업필터링은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픽코마에서는 추천을 통한 첫 에피소드 열람과 지속 열람 비율을, 카카오미니나 멜론 같은 음악 도메인은 곡을 스킵하는 비율이나 추천을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수를 확인한다. 카카오톡과 다음 모바일의 콘텐츠 추천은 체류시간 등 다양한 지표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다음 모바일 'MY피드'에 적용된 체류시간 기반 콘텐츠 추천은 클릭 기반 추천 방식보다 인당 체류시간은 29초(+12%), 콘텐츠당 체류시간은 6.5초(+16%) 각각 높았다. 웹툰 사이트 '픽코마'는 2017년 말 이 방식의 추천 도입 이후 사용이 계속 증가해 현재 첫 열람의 50% 이상이 추천에 따른다. 지난 8월 다음 앱과 카카오톡은 쇼핑탭의 대부분 상품 컬렉션에 추천을 적용하도록 개편했다. 추천 적용 직후 상품 클릭은 50% 이상 상승했고,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2020.09.25 swiss2pac@newspim.com

네이버는 지난 2017년 4월 뉴스를 시작으로 개인별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AiRS(AI Recommendation System)를 도입했다.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 투데이'의 경우, AiRS를 통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뉴스 페이지뷰가 1년 만에 69%, 일일 이용자 수는 176% 증가했다.

◆ 딥러닝 통한 개인맞춤형, 기존 시장 질서 '파괴'

최근엔 기계학습·딥러닝(심화학습)을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네이버가 선두주자다. 검색시장에서 방대한 고객 행동 및 상품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이를 뉴스, 쇼핑, 장소 검색에 적용했다. 바로 'AiTEMS(에이아이템즈)'다.

2017년 9월 오픈 이후 에이아이템즈 일일 클릭량이 4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이용자 취향에 따라 인지도 낮은 상품 등도 골고루 노출되는 기회를 얻으면서 판매자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네이버쇼핑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쿠팡 거래액을 넘어섰다.

AI 기반 장소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페이스(AiRSPACE)를 적용해 이용자와 자영업자·소호(SME, Small Medium Enterprise)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스마트어라운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AI가 사용자 개인 컨텍스트(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등 다양한 곳을 알아서 추천한다. 이용자에게는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고, 소상공인들에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탐색 도구로 자리 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에서 사용자의 기호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며 "쇼핑 부문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를 활용해 개인 선호도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맞춤형 AI,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은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교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계속 데이터가 쌓인다"며 "이걸 계속 데이터로 학습하다 보면 나와 똑같은 인간이 구글 인공지능망에도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망이 광고, 구매, 접속 등 내 성향을 완전 파악하고 추천할 것"이라며 "그 모델을 갖고 사업을 하는 서비스는 광고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온라인쇼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투자를 성장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카카오 인공지능 관계자는 "정교한 추천 기술을 위해서는 딥러닝을 비롯해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용자 경험과 매출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화와 맥락의 다양화·이해를 핵심 기술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글로벌 시장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다. 향후 구글 쇼핑, 아마존 쇼핑 등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