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북한이 명시적으로 미안하다고 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김현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와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총격 사살 사건에 사과한 데 대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2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렇게 신속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며 북한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걸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0.09.22 leehs@newspim.com |
청와대가 이날 오후 공개한 대남 통지문에서 북한 통일전선부는 "우리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서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전하면서 "위원장 동지는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이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에게 "최근 10년 내 고(故) 박왕자 씨 사건이나 천안함·연평도 사건, 목함지뢰 사건 등이 일어나 남북관계에 좋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 유감 표명을 요청했었다. 북한은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미안하다는) 명시적 표현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낙연 의원의 같은 질의에 대해서도 "과거에 이럴 때 '유감'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적은 있었어도 미안하다는 표현이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이나 밝힌 건 처음이라 이례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선 언제든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으니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남북간 대화와 관계복원을 통해 구체화할 일"이라며 "남북간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면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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