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인·교회 신도 동선 숨겨…은폐 의혹
교회 구상권 청구 허위 진술자 고발 조치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목사와 신도 11명이 집단감염된 순복음대전우리교회가 대전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거부하고 현장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 부인을 비롯해 신도들이 동선을 숨기는 등 교회가 현장예배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순복음대전우리교회가) 23일 대면 예배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0일은 웹캠을 통해 온라인 예배했다고 하는 데 확인할 필요성 있다"며 "대면예배 관련 고발 또는 구상권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9.01 yooksa@newspim.com |
대전시는 지난 22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종교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대전시는 이 교회 신도이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고 허위 진술한 194번 확진자에 대해서도 고발할 방침이다.
194번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역학조사에서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 안 간 지 오래됐다고 진술했지만 16일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교회 목사(259번)가 제출한 25명의 신도 명단에 포함된 것.
지난 25일 목사 부인 A(계양구 88번) 씨도 인천 계양구에 동선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인천 계양구보건소에 따르면 A씨는 확진 당일 역학조사에서 남편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숨겼다. 오히려 교회를 안 간지 몇 달 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인천시가 A씨와 접촉한 계양 104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심층 역학조사를 펼쳐 A씨 부부가 지난 15일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인천기도원에서 기도모임을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계양구는 31일 대덕구보건소에 목사인 남편을 접촉자로 통보했다.
정해교 국장은 목사 부부와 신도인 194번 확진자와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194번이 8월 21일 확진됐을 때 동선 조사 과정에서 8월 16일 예배 참석했다고 진술했으면 그때 교인 명단 확보해서 미리 정리시키고 검사했을 텐데 어제까지 그런 사실 알리지 않았다"며 "계양 88번의 경우 인천에서 통보가 상당히 늦게 왔다. 8월 29일 대전에 전원 통보 있었고 어제 실질적으로 대덕구 보건소에 이관됐다. 8월 25일 88번 확진됐을 때 남편은 아내가 확진된 거 알고 있었을 텐데, 조치하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지표환자로 목사 부부와 신도인 대전 194번 확진자 등 3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사 부부는 8월 14일에는 대전에서, 15일에는 인천에서 같이 머물렀다. 15일 자정쯤 목사가 대전에 내려와 16일 대면예배에서 대전 194번과 접촉했다.
확진일자는 신도인 194번이 8월 21일로 가장 빠르며 목사 아내가 25일 목사는 31일 순이다. 시는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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