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앞으로 수년 간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세계증시가 31일 사상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며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으며, 8월 한 달 간 6% 이상 상승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증시 초반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0.5~0.9% 오르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또한 0.3% 상승 중이다. 이날 '뱅크 홀리데이'를 맞아 영국 금융시장은 휴장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01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서비스업 지표 호재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쓰비시(三菱)상사 등 일본의 5대 상사 주식을 각각 5% 이상 매입했다는 소식에 일본 닛케이지수는 1%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임 발표 후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 불확실성 우려에 하락했으나, 아베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총리 경선 출마를 결정하면서 정책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불안감을 눌렀다.
최근 수개월 간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세계경제 악화 전망에도 막대한 통화 및 재정적 경기부양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을 발표해 인플레 오버슈팅 용인을 시사함으로써 글로벌 증시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인플레 상승 전망에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장단기 국채 수익률 간 격차인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졌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지난주 1.5%로 16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올라 2년물과의 격차를 137bp로 확대하며 2017년 말 이후 최대치인 146bp에 근접하고 있다.
에릭스터자인베스트먼츠의 채권 포트톨리오 매미어니 에릭 반라에스는 "연준이 인플레를 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화된 만큼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당연하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열악한 만큼 연준은 수익률 커브가 과도하게 가팔라지는 것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는 증시가 붕괴가 아니라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고 실물경제 및 기업실적과 괴리가 있어 조정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0.26% 상승 중이나 월간 기준으로는 4개월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는 미달러에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시장에서는 이날 달러가 반등하면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957달러로 0.3%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아부다비가 산유량을 30% 감축한다는 소식에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46달러46센트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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