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액정패널 제조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주력 공장인 이시카와(石川)현 소재 하쿠산(白山)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412억엔(약 4500억원)에 샤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또한 공장의 설비는 애플에 301억엔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총 매각액은 713억엔이다. JDI는 이번 매각을 통해 실적 부진을 초래한 과잉 설비를 정리하고 경영 재건을 추진할 방침이다.
JDI는 경영 재건의 일환으로 지난 3월 하쿠산공장의 일부 설비를 애플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매각 교섭이 늦어졌다. 이후 나머지 토지와 건물 등을 샤프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교섭을 계속해 왔다.
하쿠산공장은 건설 당시 애플이 '선수금' 형식으로 약 1700억엔의 투자 대부분을 부담했다. 2016년 말 가동을 시작해 애플용 패널 환산으로 월 700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애플이 스마트폰 상위 기종에서 액정 대신 OLED 패널 탑재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생산을 일시 중단해 왔다.
JDI는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선수금을 변제하는데 사용해 재무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샤프도 이날 JDI로부터 하쿠산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미에(三重)현 가메야마(亀山)공장에서 만드는 애플의 아이폰용 액정패널 생산을 하쿠산공장으로 집약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샤프는 하쿠산공장의 설비를 애플로부터 빌려 패널을 생산해 애플에 공급하게 된다. 다이정우(戴正呉) 샤프 회장은 이번 매입에 대해 "당사의 패널 사업에 있어 플러스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팬디스플레이(JDI)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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