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연필심이 쇠 속으로"…포스코의 세계 첫 '흑연쾌삭강' 기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유해물질 납 대신 흑연을 쇠에 첨가해 가공성 높여
세계 쾌삭강 수요 100만톤...국내도 수입에 의존
전 세계 철강사 중 포스코가 최초 개발해 상용화
납 유해성 높아 정부가 리콜 등 행정명령

[편집자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장마에 이어 태풍 탓에 요즘 자동차의 와이퍼가 쉴 틈이 없습니다. 비오는 날 와이퍼가 없으면 운전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와이퍼를 일정 기간 사용하면 꼭 소음이 발생됩니다. 와이퍼 고무날과 자동차 앞유리 사이의 마찰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와이퍼를 교환하기 앞서 고무날에 연필심 가루를 묻혀주면 소음이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연필심의 새까만 흑연이 탄소인데 재료를 부드럽게 만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와이퍼 고무날이 흑연으로 코팅된 이유입니다.

흑연 이야기를 꺼낸 것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유해물질인 납 성분 대신 흑연을 넣은 쾌삭강(Free Cutting Steel)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쾌삭강은 단면이 원형인 강재로, 가공이 쉽도록 납·황·인 등이 첨가됩니다. 쾌삭강이 너무 강하면 가공성이 안 좋고, 가공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쾌삭강은 자동차, 전자,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강재입니다. TV, 프린터, 자동차 부품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 장치 부품에 사용됩니다.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팸너트, 프린터 속 종이가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샤프트, 각종 밸브 등이 쾌삭강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정밀한 모양을 위해 높은 가공성을 이유로 산업 시설에서 납쾌삭강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흑연쾌삭강 제품들 [사진=포스코] 2020.08.28 peoplekim@newspim.com

문제는 납쾌삭강의 납이 인체에 축적되면 염증이나 신경계 손상 등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납쾌삭강을 가공할 때 납 성분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측정한 결과,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대기 중에 다량의 납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국의 대형 산업 단지 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 성수동, 구로 등 공장이 많은 곳과 동네의 '○○정밀' 등 소규모 공장에서도 쾌삭강을 가공하고 있습니다. 내 가족과 내 아이가 납이 섞인 공기를 이미 마셨을지 모를 일입니다. 단적으로 정부가 납 등 유해물질이 들어간 교구제, 완구 등 어린이 용품을 조사해 리콜 등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납쾌삭강 제품을 폐기하거나 재활용할 때도 노출된 유해 성분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납쾌삭강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납쾌삭강 사용이 줄고 있습니다만, 이를 대체할 만한 높은 가공성을 갖춘 소재를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해외 철강사들도 납을 사용하지 않는 쾌삭강 개발을 시도했으나 납쾌삭강의 우수한 절삭성과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는 데 번번히 실패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 쾌삭강 수요는 연간 100만톤으로, 이 가운데 납쾌삭강 수요량이 60%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냐구요? 한국은 연간 2만3000t 정도의 납쾌삭강을 전량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납쾌삭강에 평균 0.3%의 납이 들어있다고 하니 전 세계 1800t(국내 69t)에 달한다는 얘기죠.

EU 전기전자제품 유해 물질 제한 지침(RoHS)과 EU 폐자동차 처리 지침(ELV)에서는 제품 내 납 함유량을 0.1% 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나 대체 소재가 없는 납쾌삭강만 예외 규정을 둬 0.35%까지 허용해왔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납 사용이 규제되고 있습니다. 완성차 회사와 글로벌 정밀 기계 업체를 중심으로 납 등 유해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전 세계 철강사가 납을 대신할 새로운 쾌삭강 개발에 열을 올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포스코가 개발한 흑연쾌삭강 '포스그램(PosGRAM)'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납 사용 규제를 한방에 해소할 수 있는 신기술입니다.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는 것과 함께 혹여 무역분쟁 시 공급 문제로 인한 시장 혼란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만약 '제2의 코로나19'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나라에 만큼은 포스그램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국내 최대 쾌삭강 생산 기업인 세아특수강과 함께 포스그램 가공 평가를 시작으로 자동차와 전자 등 시장에 포스그램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5년 내 납쾌삭강을 국내에서 완전히 없애 작업자의 건강과 환경보호에 기여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목표입니다.

코로나19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는 현재의 모습. 포스코가 환경보호에 일조할 만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니 쾌적한 공기를 마실 날만 기대해봅니다. 포스그램 개발에 성공했다며 흥분과 자신에 찬 목소리를 낸 포스코 관계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6-05 11:20
사진
츠베레프, 첫 메이저 우승컵 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잔혹사를 끊어냈다. 세 차례 결승 좌절의 눈물을 흘렸던 그가 네 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츠베레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와 4시간 16분의 혈투를 벌였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3-2(6-1 4-6 6-4 6-7<5-7> 6-1) 완승이었다. 통산 125번째 메이저 본선 무대에서 거둔 결실이자 우승 상금 280만 유로(약 50억원)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메이저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승리를 쌓은 선수라는 꼬리표도 깨끗이 떼어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코볼리를 물리치자 코트에 누워 감격해 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그동안 롤랑가로스는 츠베레프에게 눈물과 상처의 무대였다. 2022년 라파엘 나달과의 준결승 당시 인대 7개 파열과 골절이라는 끔찍한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재기에 성공한 뒤에도 결승 문턱은 높았다.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이곳 결승에서는 얀니크 신네르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반려견들과 형 미샤 츠베레프(왼쪽), 아버지 알렉산더 츠베레프 시니어, 어머니 이리나 즈베레바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롤랑 가로스 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츠베레프는 1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코볼리의 반격에 2세트와 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흘렀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덮쳐올 법한 위기였지만 츠베레프는 단단했다. 강력한 서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코볼리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완벽히 지배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코볼리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돌풍을 일으킨 코볼리도 시상식에서 "누가 이 우승을 더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당신이라고 답할 것"이라며 츠베레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2014년 주니어 세계랭킹 1위,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198cm의 거구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츠베레프는 "크게 다친 적도 있고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결국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며 롤랑가로스 한가운데서 포효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6-08 06:1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