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 김건 차관보는 26일 한국과 아세안(ASEAN) 10개국 간 연례 고위관리 협의체인 '한·아세안 대화'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에멀린 브루나이 외교차관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보는 에멀린 압둘 라만 브루나이 외교차관과 공동으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및 극복을 위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과 아세안 간 모든 분야 협력이 내실 있게 이행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보건 분야 협력 강화와 미래지향적인 역내 공조, 교류 협력 지속 방안을 논의했다.

'한·아세안 대화'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차관·차관보, 아세안 사무차장 등이 참석하는 연례 대화 채널이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한-아세안 대화조정국)에서 매년 번갈아 가며 개최해 왔다.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개최했다.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은 아세안 10개국이 3년마다 교대로 수임하며, 현 조정국은 브루나이로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조정국을 맡는다.
김 차관보는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남방정책을 고도화함으로써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 공동체'를 실현하고, 작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국 정상들이 합의한 협력사항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도전요인으로 비전통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대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 초국가범죄,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관리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이 폭넓게 협의됐으며, 여성, 노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차관보는 아울러 한국판 뉴딜정책 등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역내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디지털 경제 협력 강화 및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을 통해 한-아세안의 동반 경제 회복과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 밖에 스마트시티, 연계성 등 여타 경제 분야 공동 관심사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사회문화 협력 관련, 코로나19로 인적교류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비대면·온라인 방식을 대안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교류 및 공공외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코로나19 상황의 진전이 이루어지는 대로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교류 및 관광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한국이 △남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 및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과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아세안 국가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 및 당사국간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차관보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아세안 측은 한국에서 유능한 후보를 제시해 준 것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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