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2100~2300달러 목표가 제시...'매수 기회'
"정부가 돈 풀 수 밖에 없어 화폐가치 내려가"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주춤하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예고됐던 '건강한 조정'이라며 다시 매수할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은 24일(현지시간) 온스당 7.80달러(0.4%) 내린 193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2051.50달러에 비해 112.3달러, 5.5% 가량 하락했다.
[자료=네이버] 2020.08.25 hyung13@newspim.com |
최근 금 값의 조정은 ▲러시아의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 ▲뉴욕 증시의 상승 지속 ▲달러화의 반등 등으로부터 촉발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 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거다. 그렇지만 이런 이유들은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려준 것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국제 금값은 6월초 1676.2달러에서부터 두달새 22.4% 가량 올랐다. 특히 7월 초순부터 한 달간 14.5% 치솟아 약 10년 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추격매수를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만든 조정이란 얘기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각국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통화 완화 정책을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금에 투자해야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의 대이동' 저자인 오건영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신한AI 팀장은 "세계 각국이 부채와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금값의 방향성과 연결돼있다"며 "결국 정부가 돈을 풀 수 밖에 없다면 종이화폐의 가치가 내려가고, 반대로 금값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반등하고, 이머징마켓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금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대인플레를 회복하기 어려워 금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증권은 국제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시장에서 주도주가 금에서 은으로 변화하고 있고, 내년 1분기 이후 구리로 다시 이동할 것"이라며 "금값은 이전 고점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국제 금값이 2100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상향 조정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 개발 여부, 달러화의 방향성, 통화정책방향의 변화 등이 금값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