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SNS'·김부겸 '동영상'·박주민 '화상 통화'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 근접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온라인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낙연 후보는 자택에 머무르면서 SNS를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19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종로 교남동 자택에 머물며 연일 SNS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와 신도명단 제출을 거부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담임목사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언동이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며 "누군가의 일자리를 뺏고, 아이들의 등교를 막고, 식당과 가게, 공장 문을 닫게 하고 있다. 이분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 주고 이 피해는 누가 보상하는가"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8.18 photo@newspim.com |
또 같은 날 "전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새로 제정하거나 전면개정하도록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준비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언동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올렸다.
한편 이낙연 캠프에서는 몇몇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실 일상 업무나 캠프 업무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대면 접촉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 측은 "본인이 직접 SNS에 자신을 뽑아달라고 글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우선 (선거운동에 관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부겸 후보도 SNS를 최대한 활용중이다. 역시 코로나19, 광화문 집회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향해서는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 집단"이라며 "사회 불안을 키우고 민심 이반을 이끌어 문재인 정부를 뒤흔들고 마침내 정권 붕괴까지 노리는, 사실상 정치 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지난 대선 기간 중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의 선거운동을 하며 "하도 욕을 듣다보니 이제 굳은살이 박였다"는 글과 "동지는 굳은 살이 박여 괜찮다고 말하지만 단단하게 여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픔이 쌓였겠는가"라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글을 함께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후보 당선 직후 광화문광장 당선인사 행사 영상을 편집해 올리기도 했다.
박주민 후보는 유튜브 활용이 가장 눈에 띤다. MBC 토론회가 취소된 지난 20일, 박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주민TV'에서 "혼자라도 합니다"라며 '1인 100분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은 한 매체의 기자가 진행하고 지지자들과의 실시간 채팅으로 이뤄졌다.
또 박 후보는 '당원 랜선모임' 등 당원들과 화상회의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 이용자가 증가한 화상 회의 어플리케이션을 썼다.
한편 박 후보는 코로나19에 대한 강력 대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 광복절 집회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세버스 목록과 입금 계좌번호 등을 확보에 질병관리본부에 넘기기도 했다. 21일 오전에는 민경욱 통합당 전 국회의원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