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이우시 상인 천사오메이는 북중미 월드컵 시즌에 축구공 40만개를 판매했다
- 천씨는 디자인과 창의성을 앞세운 독창적 축구공으로 글로벌 민간 수요를 선점했다
- 이우시의 초고속 공급망과 공유형 판매 네트워크가 천씨 성공과 지역 상표 급증을 뒷받침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인 중국 이우(义乌)의 한 상인은 축구공 40만 개를 팔며 대박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축구 규칙인 '오프사이드'나 '프리킥'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천사오메이(陈绍美·60) 씨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천 씨가 올해 북중미 월드컵 시즌을 맞아 전 세계 20여 개 국가와 지역에 판매한 축구공은 무려 40만 개에 달한다. 28㎡(약 8.5평) 남짓한 천씨의 작은 매장이 전 세계 230여 개 국가 및 지역과 연결되는 이우 시장의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세계 시장에 알려진 결과다.
농민공 신분이었던 천 씨는 트랙터 운전, 여객 운송, 생수 공장 운영 등 여러 사업을 전전하다 실패를 맛본 뒤, 2000년대 초 이우의 축구공 업체에서 일하면서 처음 축구공과 인연을 맺었다.
천 씨는 2005년 직접 자신의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축구공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고, 나중에는 이우시를 대표하는 축구공 사업가로 도약했다.
당시 이우 시장은 단순한 흑백 축구공을 놓고 원가를 깎아먹는 극심한 가격 전쟁을 벌였다. 천 씨는 과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창의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림에 조예가 있었던 그는 축구공 표면의 패턴(화형) 연구에 매진했다. 2016년 그가 디자인한 축구공 샘플들은 중국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에서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후 중국특색관광상품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도 20여 가지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이 중 '대박'을 친 두 가지 모델은 이미 20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사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월드컵 공식 매치구는 아디다스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우 시장 상인들이 노리는 '월드컵 특수'는 경기장에서 쓰이는 공이 아니라, 대회 열기로 인해 전 세계에서 폭발하는 민간 수요와 주문량이다.
이우 시장의 월드컵 호황은 통상 개막 1년 전부터 시작돼 대회 당해 연도 5월이면 전 세계로 배송이 완료된다. 전형적인 비수기인 지난해 7~8월에도 천 씨의 축구공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증하며 일찌감치 대박을 예고했다.
천 씨가 이처럼 밀려드는 글로벌 주문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우시의 탄탄한 '제조 및 공급망'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계 바늘 하나를 구하려 해도 광둥성까지 사람을 보내야 했지만, 지금은 이우시와 인근 지역에서 가죽, 튜브, 잉크 등 모든 원자재와 설비가 조달된다.
고객이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일주일 만에 맞춤형 샘플을 완성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을 갖춘 덕분에, 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100만 개가 넘는 대형 주문을 받아 성공적으로 납품하기도 했다.
천 씨는 지난 2010년, "당당하고 멋진 농부가 만든 축구공"이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민사(MINSA)'라는 독자 브랜드를 등록했다. 현재 그의 제품 중 95%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해외로 수출된다.
해외 바이어들은 축구공에 새겨진 'MINSA'와 'Made in China'라는 문구만 보고도 중국 제품임을 알고 이우의 온라인 도매 플랫폼(Yiwugo)을 통해 연락을 취하거나, 직접 이우 시장 천 씨의 매장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천 씨의 성공이 이우시 특유의 '무역과 제조업의 긴밀한 연계'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전 세계 시장과 빈틈없이 연결되는 이우만의 '공유형 판매 네트워크'와 '초고속 공급망'은 다른 지역이나 국가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천씨와 같은 상인들의 활약 덕분에 저장성 이우시는 8만 개 이상의 매장과 126만 개의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2026년 1분기까지 이우시는 23만 6천 건의 유효 상표 등록을 확보했으며, 이는 중국 전역 총 등록 건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