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러시아에서 제조한 마약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국제 마약 조직원과 이를 흡입한 외국인 등 20명이 해경에 검거됐다.
해양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밀반입 조직 총책 러시아 국적 40대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B씨 등 중간판매책과 국내에서 이를 구입해 흡입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C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해시시 2.2㎏과 이른바 '스파이스'로 불리는 합성 대마 42.5g도 압수했다.
압수한 해시시는 국내 마약 단일 밀반입 사건의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러시아 마피아 조직원으로 파악된 A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화물선을 이용해 대마초를 농축한 마약류인 해시시 4㎏(시가 4억원 상당)을 부산항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중간판매책 11명은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 된 해시시 약 1.8㎏을 수도권과 충남·전북 지역 등지에 유통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마약조직이 국내 밀반입해 숙소 냉장고에 숨겨놨던 해시시.[사진=해양경찰청] 2020.08.20 hjk01@newspim.com |
이들 일당이 밀반입해 국내 유통시킨 해시시는 다량의 대마초를 농축해 제조한 것으로 대마초와 비교해 8∼10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통된 마약은 대부분 산업단지 인근 외국인들이 구입해 흡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7개월간에 걸친 잠복 활동, 범죄 현장·주거지 폐쇄회로(CC)TV 분석, 계좌 추적,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흡연자, 중간판매책, 총책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주한러시아대사관과 국제공조를 통해 러시아 마약류 국내 밀반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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