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人災'에 분노한 레바논 시민들 거리로..."대통령이 테러리스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폭발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펼쳤다.

영국 BBC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거리에 나온 시위대가 최루탄 등으로 무장한 레바논 안보군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내 의회 인근 거리의 불이 붙은 곳을 주위로 시위자들이 모여있다. 2020.08.07 bernard0202@newspim.com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베이루트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고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잔해를 치우던 자원봉사자 수십명이 "국민은 정권 퇴진을 원한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라고 외치기도 했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로 145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다쳤으며 30만명 이상이 집을 잃은 가운데, 항구에 보관 됐던 2750t의 질산암모늄이 관리 소홀로 폭발했다는 사고 원인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정부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관영 언론은 이번 주 사고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루트항 질산암모늄 보관 및 관리와 관련된 관리들은 모두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FT에 따르면, 레바논 총리실 대변인은 세관 관리부터 판사, 전직 장관들까지 질산암모늄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관료들 모두에게 가택연금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가 자체 조사로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국제 전문가가 포함된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투명한 조사 과정을 요구했다.

◆ 레바논 지도자 대신 사고 수습하는 마크롱

마크롱 대통령이 누구보다 먼저 베이루트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레바논이 프랑스 보호령이었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레바논은 침몰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재난 원조 기금이 부패한 이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레바논의 부패 청산과 국가 안정을 위해 수년 간 요구해 온 정치 및 경제 개혁을 위해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와 맞서 싸우기 위한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중앙은행 및 금융 시스템의 투명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레바논 지도자 대신 국민들을 달래고 변화를 약속한 셈이다. 외신들은 레바논 국민들은 자국 지도자들에 대한 반발이 워낙 강해, 과거 지배를 받았던 타국 지도자를 더욱 반겼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흰 셔츠)이 6일(현지시간) 대형 참사가 일어난 레바논이 베이루트 항구 폭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07 kckim100@newspim.com

◆ 근본부터 썩은 레바논 정치 시스템

시민들은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 경제 붕괴와 국가 기능 마비를 초래한 집권 엘리트층의 고질적 부패와 실정에 있다고 보고 분노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 실패의 원인은 1975~1990년 내전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수립된 각 종파 간 권력 분점 시스템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도자 1명의 통치를 받는 대신 19개 정파와 기독교 및 이슬람교가 동등한 권력을 나눠 가진 채로 국가를 운영하다 보니 집권 엘리트층이 모조리 권력을 무기한 보장받는 '고인 물'이 될 수밖에 없어 국가 이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 경제 붕괴...사고 계기로 개혁 가능해질까

레바논 경제는 내전 종식 후 정치 실패로 파탄에 이르렀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8~9%에 이르던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6%까지 떨어졌다.

사고 이전부터 레바논의 이처럼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국제 기구들은 재정 지원을 꺼려 왔다. 정부 부패와 실정으로 개혁 가능성이 요원한 데다,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레바논 국가 부채는 85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했다.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져 물가는 급등했다.

정전이 일상이고 의료 인프라는 열악한 데다 안전한 식수마저 부족한 지경이 돼 민생고가 극에 달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인 리나 카티브는 FT에 "현재 레바논 경제 위기는 정치 시스템 때문"이라며 "레바논은 재건 비용을 감당하거나 경제적 자립을 달성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제 원조를 빌미로 개혁을 강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지도부는 어느 정도의 개혁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이번 사고의 피해액이 30억~50억달러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라올 네흐메 레바논 경제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시민들 중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만5000명 가량이 집을 잃었다. 2020.08.05 gong@newspim.com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