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백악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미국 18개 주(州)를 '레드존'(Red Zone)으로 지정하고 다시 봉쇄령을 내릴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의 비영리 탐사보도 시민단체인 공공청렴센터(CPI)는 359쪽 분량의 백악관TF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레드 존 지역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술집과 체육관 폐쇄, 10명 이하로 모임 제한 등 사실상의 봉쇄령 부활을 권고했다.
레드 존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인구 10만명당 평균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말한다.
지난 14일자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앨라배마, 아칸소,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아이다호, 캔자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유타 등 18개 주를 코로나19 레드 존으로 지정했다.
보고서는 또한 코로나19 진단 결과 10% 이상의 확진율이 나온 지역은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워싱턴 등 11개 주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린 조지아주에 대해선 주민들이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제안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경제활동 재개와 학교 정상화를 주장했지만, TF 보고서는 이런 재개방 조치를 철회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의 아시시 자 소장은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인에게 정보를 숨겨선 안 되고, 매일 업데이트해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은 "몇주 전 펜스 부통령이 보건부에서 브리핑했을 때 16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와 확진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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