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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보장시 체불임금 반납"…이스타 조종사노조, 제주항공에 대화 제안

기사입력 : 2020년07월14일 13:37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11:15

400명 가량 인력 감축돼 고용보장 수용해야
운수권 배분 특혜 주장에 제주항공 "단독 신청" 반박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에 인수합병(M&A) 성사를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결정하고 추가 인력 감축을 중단하는 고용보장협약서를 체결할 경우 임금 삭감 및 체불임금 반납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을 선언한다"며 "제주항공이 직접 대화에 나서거나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의 중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스타항공사태 해결을 위한 공개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14 dlsgur9757@newspim.com

노조는 "이미 계획했던 수준 이상의 인력 감축이 진행된 만큼 추가 인력감축 중단과 총고용 보장은 마땅히 수용돼야 할 전제조건"이라며 "체불임금 반납규모 역시 정확하게 산정되면 포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로자대표 측이 진행 중인 체불임금 반납 동의서 작성은 반납된 체불임금이 제주항공의 요구조건 해결에 쓰이는지가 명확하게 확인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월 이스타항공은 전체 인력 1600여명의 20% 수준인 356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4월 1일 수습 부기장 등 188명이 계약 해직했고, 4월 10일 희망퇴직 모집공고 후 한 달 간 65명 신청했다. 최근에는 M&A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150여명이 자진 퇴사해 4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노조는 제주항공이 인력 감축과 운영 중단(셧다운) 등 이스타항공 경영 전반에 개입해온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인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는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고, 전면 운항 중단을 신시해 손실을 줄이지 못했다"며 "제주항공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시켰고 자력 회생의 기회를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한 정부 지원의 일환으로 운수권을 독점적으로 배분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주장에 대해 대해 제주항공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월 제주항공이 배정받은 11개 노선 중 9개 노선은 타 항공사가 신청하지 않은 단독 신청 노선이었다"며 "특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요구하는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M&A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시한이 지나도 계약이 자동으로 종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제주항공 입장이어서 15일 M&A 성사 여부가 결론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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