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11대 목포시의회 전반기가 끝났다. 이제 후반기를 이끌어갈 선장을 뽑아야하는 기로에 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가 않다.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선출했지만 비민주당 쪽에서 의장단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목포시의회가 오는 1일 11대 의회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출한다. [사진=목포시의회] 2020.06.29 kks1212@newspim.com |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총 인원은 21명. 민주당이 13명, 비민주당 연합이 8명이다. 표면적으로 11표를 얻으면 이기는 구조다. 겉으로는 바위에 계란치기로 비춰진다.
문제는 민주당 당내 경선과정이 매끄럽지 못한데 있다. 극소수지만 서운한 사람이 있어서다. 거론되는 의원은 2명이다. 또 다른 1명은 기권할 수도 있다.
만일, 비민주 연합 B후보가 이 틈을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내 경선이후 터울이 너무 길어서 시간상으로 충분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C의원이 후폭풍을 예상해 반발은 못하겠지만 기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올 수 있는 최악의 경우수다. 이 경우 10대 10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에 빠진다. 1차 10대 10, 2차 10대 10, 3차까지 가면 연장자나 선수로 판가름 난다. 연장자는 A, 선수는 B의원이 우위다.
반면,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이는 민주당 김원이 위원장이 강한 문단속에 나서면 힘들지 않겠냐는 논리에 근거한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후폭풍을 염려해 의장은 그대로 가고, 부의장과 특정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반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본 선거에서 A후보가 낙선할 경우 김원이 의원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거라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꼭 잃는 것만 있는 건 아니다. 하나를 잃지만 결국에는 두 개를 얻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라는 시각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B후보가 당선되면 '11대 시의회 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순간'이 된다. 칭찬받을 일로 반전된다.
또 하나, B후보는 무소속 5명중 4명을 이끌고 기회를 엿보다 언젠가는 민주당으로 입당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
이들 무소속에게 민주당으로 들어올 수 있는 명분과 함께 길을 열어주는 모티브가 될 수도 있다.
김 의원 입장에선 하나를 잃고 둘을 얻기 때문에 막판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무엇보다 A와 B 후보 간 '누가 더 협치에 적합한 인물인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전반기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환골탈태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포시의회 후반기 협치는 23만 목포시민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kks12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