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들 강한 반발에 3시간 대치 끝 철수
7명 부상자 발생…인근 병원으로 이송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2차 강제철거가 교인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 7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22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600여명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2일 오전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의 명도집행이 또 다시 중단된 가운데 연락을 받은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2020.06.22 yooksa@newspim.com |
이에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집행인력 3명을 포함해 총 7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인들은 집행인력이 진입하려 하자 입구를 막으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인들의 저항에 막힌 집행인력은 결국 3시간여 만에 철수했다.
앞서 지난 5일 시도된 강제집행도 교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교회 측은 강제집행 전날인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으니 모여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1000여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기도회 등을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패하면서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1부(김광섭 부장판사)는 지난달 14일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 측에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조합 손을 들어줬다.
명도소송은 매수인이 관할법원에 부동산을 명도(건물을 비워 넘겨줌) 해달라고 제기하는 소송이다. 승소 판결을 받게 되면 강제로 점유자를 내보낼 수 있다.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장위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이 모두 이주를 마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을 두고 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현재 광화문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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