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경색 우려도 부상…블록필스 입출금 중단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강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장중 한때 6만5000달러까지 밀렸다가 반등, 6만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시장이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급락 이후 저가 구간에서의 매수세와 기관 자금 유입이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BTC)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8시 1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18% 오른 6만78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1.72% 상승한 1987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1912달러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이며 반등세로 전환했다. XRP, 솔라나(SOL), BNB 등 주요 알트코인도 1~4%대 상승을 나타냈다. 이는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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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고용 지표가 변수…'조기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시장 경계심의 배경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11일 발표된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13만 명 증가, 실업률은 4.3%로 집계됐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가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고,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7% 증가한 2조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인DCX 리서치팀은 "시장 변동성이 점차 압축되고 있으며, 암호화폐 가격은 좁은 범위에서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주일 기준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5%, 6% 하락했고, BNB·XRP·솔라나·트론·도지코인·카르다노·하이퍼리퀴드는 11% 이상 밀렸다.
다만 기관 수요는 하단 방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인도 거래소 와지르엑스의 창업자인 니샬 셰티는 "비트코인이 지난 24시간 동안 6만7000~6만8000달러 범위에서 거래되며, 혼조된 글로벌 거시 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인 회복력을 보였다"며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최근 자금 유입은 장기 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매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하루 뒤인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를 지목한다. 머드렉스의 수석 퀀트 애널리스트 악샤트 시단트 는 "강한 고용지표로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기관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ETF는 최근 1억666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해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CPI가 더 완화된 수치로 나오면 통화 완화 기대가 강화되며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변동성 확대에 유동성 경계…블록필스 입출금 중단
한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유동성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필스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국면에서 고객의 입출금을 중단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금융 환경을 고려해 고객과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주 임시로 고객 예치와 출금을 중단했다"며 "경영진은 투자자 및 고객들과 함께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플랫폼 유동성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에는 암호화폐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포함돼 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블록필스는 2021년 600만 달러, 2022년 추가로 37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투자자에는 CME 벤처스, 서스퀘하나 캐피털 등이 포함돼 있다. 회사 웹사이트 기준으로 2000곳이 넘는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 중개 거래 규모는 611억 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출금 중단에도 현물·파생상품 포지션 개설과 청산은 가능하며, 이번 조치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2022년 이른바 '크립토 겨울' 당시에도 셀시우스, 블록파이, 볼드, 제네시스, 보이저 등 다수의 암호화폐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출금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 중기 분할 매수 전략 유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거시 변수에 따른 변동성 장세, 중기적으로는 분할 매수와 철저한 위험 관리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오투스(Giottus)의 비크람 수부라지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신호가 암호화폐 자체 재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6~18개월 관점의 투자자라면 규율을 지키며 적립식으로 분할 진입하고, 지지선 이탈 시에는 소규모·명확한 손절 기준을 둔 헤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