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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느슨해진 생활방역, 일일 코로나 50명인데 정부는 "아직…"

기사입력 : 2020년06월11일 15:49

최종수정 : 2020년06월11일 16:18

방역 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당장 전환은 안 해"
전문가 "언제 전국적으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최고기온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방역당국이 정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생활방역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깜깜이' 집단감염으로 연일 50명 안팎의 일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국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5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1일 35명, 2일 38명, 3일 49명, 4일 39명, 5일 39명으로 3~40명대를 유지하다 6일 51명, 7일 57명까지 늘었다. 8일과 9일은 각각 38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10일 다시 50명으로 올라섰다. 이중 수도권에서만 41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확진자 수 50명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각계각층 전문가들과 논의해 국내에 맞는 기준을 세웠다.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유지되고, 감염경로 미확인 신규 확진 사례가 5% 미만으로 유지되는 것을 '생활 속 거리두기' 요건으로 정했다.

[서울=뉴스핌] 이성우 기자 = 2020.06.11 seongu@newspim.com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및 부천 쿠팡 물류센터, 종교 모임, 탁구장 등에서 집단 발병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9%로 치솟았다.

6월 들어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위는 느슨해졌다. 길거리나 등산로 등에서는 마스크를 턱에 반만 걸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목격된다. 직장인 윤모(31) 씨는 "출근하는 동안 대중교통과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끼지만 사무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고 나서는 마스크를 벗고 일한다"며 "이전보다 사실 마스크 착용에 신경을 안 쓰는 건 맞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 권유를 강력하게 얘기하기가 껄끄럽다고 한다. 강서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이모(41) 씨는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필수라고 적어 놨지만,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안 쓰고 입장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들어와도 당구를 칠 때는 벗고 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났고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지도 못하는데, 미착용 손님 입장을 못하게 할 수도 없다. 단골 손님이 중요한데 괜한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생활방역이 사실상 무너지고 확진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에 신중한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방역당국은 매일 위험도와 현재의 상황에 대한 평가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의 기준인 확진자 50명, 감염경로 미확인 5%는 관리를 위한 목표지표이기 때문에 한번 수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늦었다.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며 "코로나19를 완전히 없앨 수 없겠지만 일단 신규 확진자 수 최하 10명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R값이 1.0'이면 계속 하루에 50명씩 발생한다는 얘기"라며 "그러다 확진자 한두 명이 굉장히 사람 많고 위험한 양로원, 요양원 같은 곳에 간다면 폭발적으로 퍼진다. 지금 수도권에서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언제 전국으로 확산될지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R(Reproduction, 재생산)값은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방역의 목표는 1.0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감염자 1명이 1명 미만의 추가 전염시킬 경우, 결국 시간이 흐르면 총감염자 수가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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