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국방부 차관, 9~10일 대구·경북 지자체장들과 면담
군위군, 의성군과 공동후보지 거부하고 '단독 후보지' 고수
국방부 "지역사회 의견 수렴해 추진"…6~7월 선정위 개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방부가 대구 군공항 이전 관련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난다. 다만 공동후보지 중 한 곳인 군위군은 국방부와의 면담이 불발됐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박재민 차관은 오는 9~10일 양일 간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의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지자체장과 면담을 실시한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국방부는 앞서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를 대구 군공항 이전 공동부지로 결정했다. 이는 주민투표로 결정된 것으로, 그간 이 문제 관련 국방부와 지자체는 오랜 시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전부지가 결정됨으로써 대구 군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박재민 차관이 의성군수를 비롯한 대구 군공항 관련 지자체장을 만나는데 여기에 공동후보지 중 한 곳인 군위군수만 빠진 것이다.
[군위=뉴스핌] 이민 기자 = 군위군이 신공항 공동후보지와 관련 입장을 밝혔다. 2020.06.05 lm8008@newspim.com |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군위군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가 일부러 지자체장들에게 '대구 인근지역에서 면담을 하자'고 요청한 것을 고려하면, 군위군이 현재 군공항 이전 관련 갈등 상황을 이유로 면담에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군위군은 지난 5일 공식입장자료를 통해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신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그 이유로 "군민 74%가 반대하고 있고, 또 군인 아파트 등 선호 시설과 전투기 비행경로 등 기피 시설 배치 문제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될 것 등을 고려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위군은 "단독 후보지로 '군위 우보'를 선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가 7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관련 토론회를 갖고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조속한 선정 촉구'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2020.06.07 nulcheon@newspim.com |
국방부는 군위군이 면담에 나와 선정위원회 개최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며,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을 원만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면담은 주민투표 결과 및 유치신청과 관련된 국방부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협의 및 선정위원회 개최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군위군도 이미 선정위를 조속히 개최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차관과 대구시, 경북도, 의성군 지자체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6~7월 중 선정위를 개최해 두 후보지가 이전부지로 선정될 수 있는지 판단하기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