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1Q 나홀로 선방' 현대백화점면세점...규제 완화 효과 볼까

기사입력 : 2020년05월11일 17:55

최종수정 : 2020년05월11일 18:19

1Q 판관비 감소로 전년 대비 적자 42억 줄어
면세품 제3자 반출 허용에 하반기 수혜 예상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오는 하반기부터는 관세청의 '재고 면세품 국외 반출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면세점 '보릿고개' 속 나홀로 선방...동대문점 오픈 효과

11일 현대백화점의 실적 잠정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분기 매출 183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569억원)와 비교해 14.4% 증가했으며, 손실 규모는 4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분기보고서는 이달 중순 공개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실적 추이 [서울=뉴스핌] 2020.05.11 hrgu90@newspim.com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대비 판관비가 감소한 덕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오픈 초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25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신규 면세점 특성상 경쟁사 대비 알선수수료를 높게 책정하는 등의 비용 부담으로 236억원 적자를 냈다. 이번 1분기 줄어든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매출 증가는 서울 시내에 추가로 오픈한 동대문점의 영향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두타면세점의 면세사업권을 인수하고 2월20일 동대문점 영업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 초기 동대문점의 일평균 매출(30억원)은 무역센터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소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3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 규모는 약 40%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신세계디에프 등 '빅4' 면세점 중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실적 방어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의 경우 1분기 면세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 공시를 하지 않는 호텔롯데와 신세계디에프도 매출 감소 폭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 탓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영업환경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진행이 이뤄지고 있고, 향후 면세사업장 추가 오픈에 따른 상품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세청, 6개월간 규제 완화...면세품 '수출'로 재고 소진하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하지만 이는 2018년 오픈 당시에 잡은 목표액으로 실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7931억원으로 당초 목표치에 도달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대비 2000억여원 줄어든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청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계의 경영애로를 수렴해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대 6개월간 면세품 재고를 일반 유통 경로를 통해 팔 수 있게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면세점들은 과다 보유하고 있는 6개월 이상의 재고의 약 20%를 소진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16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빅3' 면세점만큼의 재고 소진 효과를 볼 수는 없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기준 재고자산은 1197억원으로 호텔롯데(1조731억원), 호텔신라(7209억원), 신세계디에프(6369억원)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수준이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자체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판매처 확보가 쉬울 수는 있어도 6개월 이상된 재고 자체가 적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히려 면세품 제3자 반송으로 인한 재고 소진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본래 면세점이 해외 업체로부터 구입한 3개월 수준의 최근 재고를 해소하려면 해당 업체에 반송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관세청은 이 제한을 완화해 6개월간 해외 모든 업체로 재고 면세품을 반송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는 사실상 '면세품 수출'로 수출 제도에 맞는 형식만 갖추면 된다.

관세청은 지난달 고지한 내용 외에 더 이상의 제도 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완화 속도가 빠르면 6개월보다 앞당겨 한시적 완화를 정상화할 순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재고품 판매처 등과 관련해 관여를 하지 않을 것이고 이제는 업계 실무선상에서 세부 지침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면세품 최초 매입가 대비 할인율은 업계에서 관세청 산하기관과 상의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3자 반송은 해외 브랜드 업체가 수출을 제한할 시 해당 면세점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에 제품을 공급해온 해외 업체가 해외 시장에 재고가 풀리는 데 부정적일 경우엔 계약상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면세점을 막을 수 있다"며 "내부 계약상 문제라서 사실상 재고 소진 효과를 못 누리더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