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은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병'의 국보 해제를 29일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2018년 학계와 언론 등으로부터 국보 제168호에 대한 생산지(국적), 작품 수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의가 제기되자 중국과 한국도자사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제2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4월 9일)에서 충분히 논의한 끝에 다음과 같은 사유로 해제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자 동화매국문 병 [사진=문화재청] 2020.04.29 89hklee@newspim.com |
첫째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진사를 사용한 조선 전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기형이 돋보인다'는 사유로 1974년 7월 4일 국보 제168호로 지정됐으나 실제 조선 전기 백자에 이처럼 동화를 안료로 사용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둘째, 지정 당시 기형 등으로 보아 조선 전기 15세기 제작품으로 봤으나 기형과 크기, 기법, 문양과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서 '유리홍'이라는 원나라 도자기 이름으로 다수 현존해 학계에서는 이 작품도 조선시대가 아닌 중국 원나라 14세기경 작품으로 판단하고 있다.
셋째, 현행 '문화재보호법' 지정 기준에 의하면 외국문화재일지라도 한국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성이 떨어지며 작품의 수준 역시 한국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원대 백자 유리홍 병 [사진=문화재청] 2020.04.29 89hklee@newspim.com |
따라서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은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가치가 크고 유래가 드문 것'이라는 국보 지정 기준에 미흡할 뿐 아니라 국보로서 위상에도 부합된다고 보기 어려워 해제가 타당하다고 봤다.
문화재청은 국보 해제가 예고된 '백자 동화매국문 병'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또는 국보에서 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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