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미 연준 자산 매입 한 달 반…시장은 제2의 긴축 발작 걱정

기사입력 : 2020년04월28일 00:05

최종수정 : 2020년04월28일 00:05

연준 발 빼면 장기물 수요 실종 우려
재무부 장기물 추가 발행하면 물량 부담 커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한대 자산매입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시장에서는 2013년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팬데믹(pandemic·대유행) 공포가 완화되고 시장 유동성도 되살아나면서 연준이 장기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면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증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 7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던 연준은 최근 하루 150억 달러로 매입 규모를 줄였다.

연준은 17조 달러 규모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까지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사들였다. 이 기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5~0.8% 사이에서 움직였다.

연준이 국채 매수자로 나서면서 아직 미 국채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는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국채시장에서 후퇴하면 국채에 대한 수요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미국 이자율 수석 전략가는 "그들이 부양을 철회하면 장기물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 국채금리는 급격히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지 9년 만인 2017년이 돼서야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미 재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3조 달러의 부양 패키지에 필요한 자금은 조달하기 위해 1조 달러 이상의 국채를 발행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발행한 국채는 주로 단기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꾸준한 '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치인 금리를 감안할 때 정부가 결국 장기물을 발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줄이는 가운데 정부가 장기물을 추가 발행하면 장기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스라 전략가는 "부양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채권이 발행됐지만, 이것은 부족하다"면서 "부양책은 거의 3조 달러에 육박하고 20년물을 포함한 장기물에서 나머지가 조달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재무부는 20년 만기 국채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어느 시점에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전제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INTL FC 스톤의 빈센트 델루어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국채시장에서 빠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럽에서는 10년간 지속한 비상조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라도 미국의 보건 위기 상황이 개선되면 6조6000억 달러로 불어난 대차대조표를 감안할 때 연준이 시장에 추가로 개입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다.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1%에 해당한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 시장 전략가 겸 선임 트레이더는 "재무부가 추가로 발행하는 물량을 매입하려는 연준 외에 다른 수요자를 보기 전까지 장기물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