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고규석 기자 = 전남 신안군은 국제적인 보호종인 흑두루미 100여 마리가 지난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압해도 일대에서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사진=신안군] 2020.04.22 kks1212@newspim.com |
흑두루미 일부는 논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갯벌에서 휴식(잠자리)을 취하는 등 압해도가 번식지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에게 중요한 서식지로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돼 조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압해도에는 흑두루미 이외에도 멸종위기Ⅰ급 황새, Ⅱ급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해 약 1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번식과 월동을 위해 대규모로 찾아온다.
압해도 갯벌이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신안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박우량 군수는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한 신안 압해도 갯벌은 생물권보전지역,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서식지로 지정·관리돼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생물자원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에 힘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 순천만과 중국 양쯔강, 일본 규슈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및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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