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석유전쟁] 미국 최대 원유 ETF 'USO' 30% 폭락...올들어 75% 추락

기사입력 : 2020년04월22일 08:46

최종수정 : 2020년04월22일 08:46

WTI 근원물 매입 구조 변경했지만 폭락 방어 실패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발 국제유가 폭락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선물을 벤치마킹하는 미국 최대 석유ETF인 USO ETF가격도 폭락했다.

WTI선물 5월물이 서브제로로 추락한 후 이어 6월물도 40% 이상 추락한 탓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USO ETF가격이 이날 30% 이상 폭락했다. 10% 이상 하락폭을 보인 전날에 이은 폭락세다. USO ETF는 올해들어 75%나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급감과 동시에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폭락이 국제유가를 벤치마킹하는 ETF가격으로 이어진 것이다. 월요일에 WTI선물 5월물은 배럴당 마이너스(-) 37.6달러까지 내려가 사상처음으로 서브제로를 기록했다.

USO ETF 추이 [자료= 인베스팅닷컴]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사람들이 여행이나 자동차로 하는 가까운 이동조차 멈추자 석유수요가 급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USO ETF같은 대형 ETF들이 근월물 원유선물에 주로 투자해 이를 롤오버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이런 폭락현상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USO ETF가 운용하는 원유선물 규모는 현재 평가금액으로 약40억달러(약5조원)이다. 올해들어 75%나 하락한 점을 고려해 환산하면 족히 120억달러(약15조원)을 넘는 규모인 셈이다. 이 정도 규모이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이에 USO ETF를 운용하는 USCF(United States Commodity Funds)는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 최근 운용원칙을 바꾸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USCF는 "당분간 석유관련 신규 ETF발행은 중단한다"는 서류을 제출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USCF의 이런 조치가 기존 ETF의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수요의 급감에 대한 공급 조절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은 USO ETF 가격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USCF는 포트폴리오의 80%만 최근월물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익월물에 투자하는 투자방법 변경도 지난주에 SEC에 보고했다. 이후 USCF는 또 익월물과 익익월물로 롤오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요일 WTI선물 5월물이 만기도래하자 그 가격이 폭락했고, USO ETF는 6월물과 7월물로 옮겨갔다. 하지만 6월물과 7월물도 5월물 정도는 아니지만 하락했다.

전날 WTI선물 6월물은 45%하락했고 장중에는 6.5달러 하락한 배럴당 11달러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USCF가 포트폴리오의 40%를 원유선물 6월물에, 55%를 7월물에, 나머지 5%를 8월물에 투자하고 있다는 SEC신고서가 공개되자마자 원유선물 6월물 가격이 수직 하락한 것이다. USO ETF가 원유 실수요와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금융상품이라서 국제석유 시장에 상당한 왜곡을 초래한 것이다.

TIAA은행 글로벌시장부문 대표 크리스 개프니는 "간단한 현상"이라며 "원유를 저장할 곳은 없고 실물 인도를 받을 수 없는 선물거래자들이 원유선물을 내다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원유선물 포지션 보유자가 전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USO ETF가 이렇게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USO ETF로 최근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수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면서, 최근 원유선물가격과 국제유가가 폭락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석유가격 반등에 베팅을 한다고 우려했다.

월요일 국제유가 서브제로 진입에도 불구하고 4월초에 USO ETF에 1000달러를 투자한 36세 기업인 시안 더글라스는 "엄청 멍청한 짓을 했거나 아니면 엄청 똑똑한 짓을 했거나 둘 중 하나다"며 "끝까지 가 보겠다"고 말했다.

석유 거래인들은 이를 두고 "원유선물은 주식선물이나 채권선물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했다"고 평가했다.

반토벨자산운용의 상품담당헤드 마이클 살덴은 "최저가 수준인 국제유가에 대해 패시브 투자의 유혹이 많지만 이는 엄청난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펀드는 원유선물 만기가 도래하면 무조건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가 '제로'(0)로 떨어진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