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수요위축 3월 말부터…2분기가 걱정"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전년比 30% 하락 전망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양사 스마트폰 사업의 악재가 2분기로 넘어가면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으로 각각 영업이익 6조4000억원과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날 양사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는 약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약 23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이던 2조원대 초반을 크게 웃돌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판매되는 IM사업부의 셀인(sell-in) 물량이 3월에 전반적으로 (코로나19의)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월 마지막 주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3월 영업이익이 우려만큼 둔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이 전작보다 15~18% 이상 늘어났고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영업이익 선방이 가능했다"고 봤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서 20분기 연속적자를 면하진 못했지만 코로나19에도 전년동기와 비슷한 규모로 적자 폭을 유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생산을 하고 있어 공급차질을 피할 수 없지만 마케팅 비용 축소와 비용절감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 대비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유럽과 미국 지역에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만큼 양사 스마트폰 사업부의 2분기 실적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코로나19발 수요위축이 부품보다는 세트업계를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대비 3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