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어두운 경기 전망에 홍콩 고급 아파트 임대료가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에서 고급 아파트 계약을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고 30일 보도했다.
홍콩의 아파트. [사진=블룸버그] |
부동산 중개업체 미들랜드리얼티의 아서 추이 세일스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고층 빌딩이 무성한 홍콩의 웨스트 주룽(西九龍·West Kowloon) 지역의 임대료는 이달 중순부터 최대 20% 내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해외 기업 직원들의 임대 계약 건수가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를 잇는 웨스트 주룽 고속철도역 인근의 방 세 개짜리 아파트의 한 달 임대료는 3만2000홍콩달러(약 504만원)로 20% 낮아졌다.
금융계 종사자들과 법조인들이 많이 사는 부촌 빅토리아 하버의 임대료도 낮아졌다. 소호(Soho), 셩완(上環) 지역 역시 전년 대비 평균 7.3%, 6% 가량 임대료가 저렴해졌다.
임대인들이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낮은 가격을 내걸고 있다고 추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임대료가 그들에게는 보잘것없는 것일진 몰라도, 부동산을 임대하는 것이 그냥 빈집인 채로 두는 것 보다 낫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반정부 시위가 터지고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홍콩 경제는 경기침체 수순을 밟고 있다. 이달 초 홍콩 항셍지수는 2016년 이래 최저치까지 밀렸고 홍콩시의 실업률은 10년래 최고치다.
제임스 피셔 스페이셔스(Spaciou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만일 이러한 사태가 3~4개월 동안 지속되면 홍콩 내 임대료가 평균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냈다.
매물로 나온 홍콩의 아파트 임대 평균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스페이셔스 자료 제공.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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