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대응용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발동을 공언하고도 이행은 미뤄오다가 미국이 감염 규모 세계 1위로 올라서자 트럼프가 결국은 한국전쟁때 만들어진 법 발동을 결정한 것이다. 자동차회사 GM과 포드 등이 그 해당기업이다.
27일(현지시간) NBC뉴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GM이 인공호흡기를 위한 연방 차원의 계약을 수용하고 이행하고 우선순위에 놓게 요구하는 모든 권한을 보건복지부가 이용하도록 지시하는 결정문에 오늘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DPA) 발동 후 브리핑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DPA 집행 감독관으로 지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100일간 10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바로 국장은 다른 기업들은 협력적이었는데 GM과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가격을 놓고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 "산소호흡기 공급 능력과 관련한 GM과의 협상은 생산적이었으나 주고받기식으로 통상적인 계약 절차를 따르기엔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너무 시급했다"면서 "GM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난했다.
GM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GM의 매리 바라 CEO는 "시급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 쉴 틈도 없이 일해왔다"며 "인공호흡기 생산을 결코 머뭇거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다른 미국 기업, 우리의 숙련된 직원과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GM과 포드를 겨냥해 인공호흡기를 빨리 생산하라며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GM은 멍청하게도 폐쇄한 오하이오주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며 강조의 의미인 대문자로 "지금 당장 인공호흡기 생산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포드에 대해서도 "인공호흡기 생산을 계속하라, 빨리"라고 적은 뒤 비상 상황 시 민간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두 기업에 대해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GM은 인공호흡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공장에 천 명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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