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걸친 V자 성장 시나리오 가능"
"채안펀드, 2008년보다 크면 좋겠다"
"재난기본소득, 선뜻 동의 어려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20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외신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와 투자, 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를 접촉해본 경험으로는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회복되지 않겠는가'가 대체적으로 모아진 의견"이라며 "팬데믹(대유행)으로 2년에 걸친 V자 성장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출범 2년반 소회 및 평가, 경제운영 성과 및 향후 과제,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 이슈에 대한 입장, 2020년 경제정책방향 준비 및 방향 등을 발표했다. 2019.11.11 pangbin@newspim.com |
그는 이어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파급영향을 정부가 수치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공식적으로 의견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19일) 저녁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코스피와 환율 회복에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규모가 더 컸으면 우리로써는 안정효과가 있었겠지만 10년 전 300억 달러보다는 2배라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업들은 당장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커버하는 대책이 와닿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런 대책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진 몇 개 기금도 있어 이런 수단을 이용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주 중 발표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시안정기금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당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보다 크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위기 당시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여부에 대해서는 "1차 추경이 최근 마련됐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한계기업, 어려움 겪는 계층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정부가 재원 대책을 같이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재난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모든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재정당국 입장에서 형평성 차원도 있고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데 따른 재원 문제도 있고, 효과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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