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의 전문가회의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 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전일 밤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일본 내 감염은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회의는 1명의 확진자가 평균적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실효재생산수'가 3월 초 이후 일본 전국적으로 1을 밑돌고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효고(兵庫)현 등 도심부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도 유럽과 같은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오버 슈트)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나면 지역의 의료 체제가 붕괴되면서, 보통이라면 구했을 생명도 구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대규모 유행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감염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밀폐 공간을 피하는 등 충분한 예방 대책을 강구한 뒤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학교의 휴교와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에서는 수업 재개가 가능하지만, 감염 확대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휴교도 선택지"라고 밝혔다.
또한 의료 체제는 중증 확진자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입원 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확진자나 무증상 양성 확진자는 자가 요양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회의는 지난 2월 24일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그 후 대규모 이벤트 자제와 일제 휴교령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전문가회의의 새로운 견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0시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6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0명이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2020.03.2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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