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각각 약세장 진입시 7개월·5개월 간 지속"
"S&P500, 약세장 1% 남겨둬..침체와 맞물리면 37% 하락"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것과 관련,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며 낙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전문가 다수는 과거 약세장이 수 개월 동안 지속했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같은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약세장 진입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 [차트=로이터] 2020.03.12 herra79@newspim.com |
WSJ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전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에 빠졌다"며 "하지만 많은 트레이더들은 코로나19(COVID-19)발 경제 충격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현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 급락한 2만3553.22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 대비 20.3% 떨어져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와 관련, 콜로니그룹의 리치 스타인버그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된다면 곧바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통상 약세장에 진입하면 약 7개월 유지됐던 것이 과거 사례인 만큼 벌써부터 반등을 점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투즈 회장은 "정말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됐고, 이런 비슷한 상황을 우리도 본다면 이 약세장은 상당히 짧은 기간 안에 끝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약세장은 수 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약세장은 평균 206거래일(약 7개월) 동안 유지됐으며, S&P500은 146거래일(약 5개월) 간 지속했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이날 S&P500는 전날보다 4.9% 하락한 2741.88에 마감했다. 현재 S&P500는 지난달 19일 고점에서 19.0% 하락한 상태로, 약세장을 코 앞에 두고 있다. WSJ은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면 S&P500은 9월경 2200선으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경기 침체를 몰고오면 이번 약세장은 과거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경기가 11년째 확장 국면을 유지해온 탓에 한 번 침체로 빠지면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이 미국 경기침체와 맞물려 약세장에 돌입한 경우 과거 평균 37% 하락했으며, 침체와 무관한 경우에는 24% 떨어졌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가 근무하는 모습. 2020.03.04 bernard0202@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