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대책 불확실성에 불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오 장 후반 뉴욕 증시가 폭락 장을 다시 한번 연출하고 있다. 전날 증시를 '반짝' 띄웠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희석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58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5.49포인트(4.14%) 급락한 2만3982.6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7%, 3.5%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팔자'가 우세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선물지수는 장중 전날보다 10.93% 급등한 52.47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대책이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경제 부양 패키지를 공개하고 내일(12일) 표결할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정부가 세 부담 완화와 임금 감소액 보전, 여행업 지원과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의 킴 포레스트 수석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공조화 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조처를 할 수 없다. 그는 정부 예산을 결정하는 의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사상 최장기 이어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금리는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다시 0.8% 밑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일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 전쟁 공포에 유가도 다시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 가까이 내렸으며 브렌트유 선물도 2% 후반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석유 전쟁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