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정유업계 'D의 공포' 현실화되나…항공유 수요↓·국제유가 폭락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6:52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7:42

SK에너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공장 가동률 80% 대로 낮춰
정유업계, 재고 평가손실 커져 1Q 실적악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계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비행기와 자동차 등을 이용한 인구 이동과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수송용 연료 판매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은 하루 새 30% 넘는 국제 유가 폭락을 가져왔다. 단기간 내 유가 급락은 비싼 가격에 구매한 정유사 원유의 재고가 평가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큰 부담이다.

결국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고전했던 정유업계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코로나19여파 원유 수요 감소…산유국, 증산 통한 '경쟁' 선택

9일 외신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러시아는 유가 하락 타격이 비교적 적은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곧바로 증산을 결정했다. 다음 달부터 원유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증산 발표 소식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32.05달러로 전일대비 30%,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달러로 27%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산 정책 합의 실패가 주요 산유국의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사우디가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설 경우 유가가 과거 최저 수준인 배럴당 26.21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은 정유사 입장에서 커다란 부담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갖고 있는 원유 재고의 자산 손실이 커져 영업손실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가가 급락하면 가격이 낮아져 석유소비가 증가했다"면서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항공 수요나 휘발유, 경유 수요가 줄고 있어 수요 확대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 석유제품 수출 항공유 22%, 경유 뒤 이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급락 이전인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항공유와 휘발유, 경유 등의 국내외 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항공유는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매출액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 중 경유가 37%로 가장 높고, 두번째가 항공유(22%)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우리 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뿐 아니라 세계 항공사들의 운항이 거의 다 끊기다 보니 항공유의 소비가 크게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사 수출 비중의 약 18%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에 올라서 있는 중국에서 코로나19로 공장이 멈춰서고 항공 운항이 급감한 것 또한  큰 타격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 속 공급 증가로 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에너지는 이번 달부터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내리기로 했다. 이에 더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음달 추가로 낮출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SK에너지가 정제공장 가동률을 80%대로 낮춘 것은 정기보수를 제외하고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몰라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