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고스 "행정부 대근접근법, 문제해결보단 상황관리에 초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크리스토퍼 포드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과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포드 차관보는 이날 핵확산금지조약(NPT) 발효 5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약속을 이행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이 촉구해온 해결책을 향해갈 수 있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과 배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포드 차관보는 "우리는 실무협상에 매우 잘 준비돼 있고 북한으로부터 회신을 받아 가능한 빨리 전진하기를 고대한다"며 실무협상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지난 2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국무부가 내놓은 입장에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3일 논평에서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최근 국무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에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북미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여전히 외교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올바른 지점에서 도달하기 위해 도구 가방에 있는 모든 외교적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실무 협상에 관여해 온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지난달 26일 연설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제시된 한반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상들뿐 아니라 실무협상팀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미관계 전문가들은 실무협상으로 가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문제 해결 의지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VOA와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 접근법은 '문제 해결'보다는 '상황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이전이라도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것이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협상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는 북한과의 외교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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